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 임박

2025-01-14 13:00:02 게재

미국, 이-하마스 중재 총력 백악관 “금주내 타결 가능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협상 타결에 가까워졌으며 이번 주 안에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인질과 수감자 교환 방식,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배치, 휴전 시 인도적 지원 확대 등 핵심 이슈에서 양측 간 이견이 크게 좁혀졌다”며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주요 군사 목표를 달성했고, 하마스는 심각한 군사적 피해를 입었다”며 이러한 점이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국무부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종식시키고 인질을 석방하는 협상이 결실을 맺기 직전”이라며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며, 인질 가족들이 재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ABC 뉴스가 전했다.

미국은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중재자로서 협상 타결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협상에 직접 참여해 하마스와 이스라엘 측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협상안이 최대 33명의 인질 석방과 최소 6주간의 휴전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0여명을 석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인질이 1월 20일 취임식 전 석방되지 않을 경우 “하마스는 지옥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임기 내 협상 타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 강경파는 하마스를 해체하지 않는 협상안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하마스는 전면 철수와 전쟁 종식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와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양측의 입장이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평가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전개해 1200명이 사망하고 250명 이상이 인질로 잡혔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 4만6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수십만 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은 평화와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고, 이스라엘은 진정한 안보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인도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협상 타결 여부는 앞으로 몇 시간 또는 며칠 내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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