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관 간 환매조건부채권 거래 3경7천조원
일평균 잔액 209조원, 18.8%↑
금리 변동성에 1일물 거래 증가
2024년 기간 관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금액이 3경7000조원을 넘기며 전년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잔액은 209조원으로 18.8% 늘었다. 작년 12월엔 역대 최대 수준인 244조6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리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거래기간이 짧은 1일물 거래가 증가했다. 레포는 금융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금리를 보태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기관 간 레포 거래금액(개시거래 기준)이 3경7285조원으로 전년 대비 2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잔액은 209.0조원으로 전년(176.0조원) 대비 18.8% 증가했다. 연중 기관 간 레포 잔액은 240조원을 돌파했다. 2020년 대비 일평균잔액은 약 2배, 거래금액은 약 1.7배 규모로 확대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업종별 거래 규모는 일평균 매도 잔액(자금차입) 기준 국내 증권사가 87조9000억원(42.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산운용사 70조4000억원(33.6%), 비거주자 18조6000억원(8.9%)이 뒤를 이었다. 국내 증권사 매도 비중은 42.1%로 전년 대비 3.2%p 감소한 반면 자산운용사와 비거주자 매도 비중은 각각 7.5%p, 2.0%p 증가했다.
일평균 매수 잔액(자금대여) 기준으로는 자산운용사가 67조6000억원(32.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은행 신탁분 53조8000억원(25.7%), 비거주자 25조1000억원(12%) 등으로 집계됐다. 국내은행의 매수 비중은 10.7%로 전년 대비 2.2%p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와 국내은행 신탁분 매수 비중은 각각 1.1%p, 2.4%p 감소했다.
특히 비거주자는 최근 5년간 매도(186배), 매수(25배) 잔액이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매도·매수 양방향 모두에서 상위 거래 비중을 차지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최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국채 투자 증가 및 2025년 국고채 발행 물량의 증가에 따라 비거주자 거래 규모는 지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간별 거래 규모를 살펴보면 일평균 잔액은 1일물이 135조4000억원(64.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10일물 35조2000억원(16.8%), 10일 초과 29조7000억원(14.1%) 순으로 나타났다.
1일물 거래의 비중은 2020년 이후 감소 추세였으나 2024년 전년 대비 2.5%p 증가했다. 반면 7일물 이상의 거래는 2020년 이후 증가 추세였다가 2024년 전년 대비 감소(2.1%p)로 전환됐다. 예탁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 금리 변동성 확대 예상으로 기관 간 레포 참가자들이 거래 기간이 짧은 거래를 선호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매증권의 일평균 잔액(시가 기준)은 국채가 124조5000억원(57.3%)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채 53조2000억원(24.5%), 특수채 19조2000억원(8.8%), 회사채 8조원(3.7%) 순이었다.
거래통화별 일평균 잔액은 원화가 181조4000억원(86.7%)으로 가장 많았고, 외화는 27조6000억원(원화 환산)으로 13.3%를 차지하며 전년(11.7%) 대비 1.6%p 증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