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구청, 주민과 함께 자축

2025-01-21 13:00:17 게재

금천구 개청 30주년

특별공연 ‘환어’ 제작

올해 서른살이 되는 청년 금천구가 주민과 함께하는 자축행사를 치른다. 금천구는 금천문화재단이 주관해 개청 30주년을 기념한 특별공연 ‘환어(還御)’를 제작해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환어’는 ‘임금이나 왕비 왕자 등이 대궐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조선 22대 국왕 정조가 어머니 환갑을 맞아 경복궁에서 경기도 수원 화성까지 행차하면서 새롭게 개척했던 ‘시흥로’와 ‘시흥행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구는 “정조가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로 떠나는 모습을 통해 효심을 그린다”며 “동시에 조선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정치적 도전과 개혁정신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금천구가 개청 30주년을 기념해 자체 제작한 특별공연 ‘환어’를 선보인다. 시흥행궁을 배경으로 정조의 효심,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특별한 길을 향했던 정치적 도전과 개혁정신을 담은 공연이다. 사진 금천구 제공

작품에 등장하는 배경은 을묘년(1795년) 정조 능행차 당시 시흥로를 개척한 뒤 건축한 시흥행궁이다. 현재 시흥5동 은행나무 사거리에 있었다. 구는 인근 시흥5동주민센터에 시흥행궁전시관을 마련해 당시를 조명하고 있다. 극에서는 금천구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문화유산인 시흥행궁을 재해석해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현재의 금천구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미래 전망을 담고자 했다.

뮤지컬 ‘멤피스’로 주목받는 김태형 연출가가 총연출을 맡았다. 소리꾼 왕기철(국립전통예술고 교장)이 창을 짓고 학생들은 청소년 예술가로 참여한다. 김태형 연출가는 “정조가 꿈꿨던 혁명적이고 과감한 정책과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고 완성돼 이어지는지, 지금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공연은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시흥동 금나래아트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시흥행궁전시관을 둘러보고 도장을 찍은 뒤 홍보물을 지참하면 할인해준다. 서영철 금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정조가 새롭게 선택한 길이자 도전이 바로 금천구 시흥로와 시흥행궁”이라며 “공연을 감상하며 금천구의 고유한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과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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