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국장 후보 “북핵 위협축소 우선순위”
상원 인사청문회 답변서
과거 ‘일, 군사대국화 반대’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후보자가 북한에 대한 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개버드 후보자는 30일(현지시간) 열린 미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사전 정책답변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미국은 북한이 제기하는 안보 문제에 대해 긴장을 완화하고 분쟁을 예방하며, 장기적 해결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가정보국장은 CIA, FBI 등 18개 정보기관을 감독하는 직책이다. 그는 과거 진보적인 행보를 보여 인사청문회에서 이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먼저 지난 2013년 미 정보당국이 일반인을 무차별 사찰했다고 폭로한 뒤 러시아로 망명한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에 대해 개버드 후보자가 과거에 “용감하다”고 평가하고, 사면을 요청한 것을 문제 삼았다.
마이클 베넷 의원은 “스노든은 미국의 반역자였나. ‘예·아니오’로 답해달라”고 질의했고, 개버드 후보자는 즉답을 피한 채 “그(스노든)는 법을 어겼다”라고만 답했다. 개버드 후보자는 “스노든이 우리 정부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엄청나고 불법적이며 위헌적인 프로그램을 폭로했다”고 말하면서도 “스노든과 관련된 어떤 행동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 일본이 방위정책 기본방침 개정으로 자위대 ‘반격 능력’ 보유 등 군사 대국화를 추진한 것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 언급되기도 했다. 커스틴 질리브랜드 의원은 개버드 후보자가 2023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일에 맞춰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군사력 재편이 정말 좋은 생각일까? 우리는 근시안적이고 이기적인 지도자들이 우리를 군사력 재편을 단행한 일본과 다시 마주하게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개버드 후보자는 “내가 이전에 제기한 우려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적 맥락을 더 큰 그림으로 바라보고, 일본이 헌법에 명시된 자기방어적 태세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더 공격적 태세로 전환하는 것이 초래할 영향을 인식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개버드 후보자는 중국에 대해선 “가장 큰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했다.
베넷 의원은 후보자가 과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바이든 행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우려를 인정했다면 이런 사태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인지를 물었다. 이에 개버드 후보자는 “그 외에도 많은 내용이 있고,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침략을 비판하는 내 발언도 인용해달라”고 반박했다.
상원 정보위원회는 개버드에 대한 약 3시간에 걸친 청문회 공개회의를 마치고, 더욱 민감한 정보를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청문회를 계속 진행했다.
장병호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