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년 연속 글로벌 판매 ‘빅3’

2025-01-31 13:00:07 게재

도요타그룹은 5년째 1위

현대차, 1·2위와 격차줄여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3년 연속 판매량 기준 글로벌 완성차 ‘빅3’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1위 일본 도요타그룹, 2위 독일 폭스바겐그룹과의 판매량 격차가 전년보다 줄었다.

일본 교도통신은 도요타그룹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82만대의 신차를 판매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23년 1123만대보다는 3.7% 감소한 수치다. 도요타그룹은 5년 연속 판매량 기준 글로벌 완성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위는 903만대를 판매한 폭스바겐그룹이 차지했다.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3위는 723만대를 판매량을 기록한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으로 판매량 기준 3위를 차지한 이래 3년 연속 같은 자리를 유지했다. 1~2위와의 격차도 줄여 향후 성장가능성도 예고했다.

2023년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과의 판매량 격차는 각각 393만대, 194만대였다. 하지만 지난해 359만대, 180만대까지 좁혀졌다.

경기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이 대부분 전년 대비 줄어든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판매 감소폭(1.0%)이 도요타그룹(3.7%)과 폭스바겐그룹(2.3%)보다 적었다.

교도통신은 도요타의 지난해 판매대수 감소는 품질인증 부정 문제 여파에 따른 일부공장의 생산 일시정지와 중국시장내 경쟁격화 영향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폭스바겐그룹은 전체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이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022년 처음으로 빅3가 된 현대차그룹은 3년 연속 같은 순위를 유지하며 글로벌 대표 완성차업체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2000년 10위에서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톱5’에 진입했다. 이후 자동차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계속 5위에 머물던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사태가 덮쳤던 2020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인 2021년 다시 5위로 떨어졌지만 1년 만인 2022년 두계단 뛰어오르며 3위에 올랐고, 같은 순위를 3년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공식 선언해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과 치열한 3위 다툼이 예상된다. 혼다와 닛산 두 회사의 2023년 세계시장 판매량 합계는 735만대로 현대차그룹보다 약 10만대 정도 많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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