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최고 ‘APEC 정상회의’ 만든다

2025-01-31 13:00:11 게재

경북도·경주시, 국제수준 기반조성 속도 … 이철우 “동북아 평화 번영의 길 열겠다”

경북도는 개최도시인 경주시와 함께 ‘2025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역대 최대·최고행사로 개최하기 위해 국제적 수준의 기반시설 구축에 나섰다.

‘2025 APEC정상회의’가 오는 10월말과 11월초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보문관광단지 전경. 사진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31일 APEC 정상회의의 회의장, 미디어센터, 전시장 등을 국제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실시설계 중이며 최근 잠정 결정된 만찬장의 기반시설 조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분야별 자문위원회를 가동해 의료, 수송·교통, 전시장 구성 등 분야별 밑그림 구상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경북도는 이미 정상회의 개최에 필수적인 국비예산 1716억원을 확보했으며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이하 APEC특별법)을 근거로 향후 추가예산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철우지사, 정상급 숙소 직접 챙겨 =

경북도는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PRS(Presidential Royal Suite·정상급 숙소) 등 기반시설을 완벽하게 구축해 중소도시 개최에 따른 기반시설부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방침이다.

특히 숙소분야는 경주시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될 만큼 객실 수와 기반시설 측면에서는 회의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의참가 각국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머물 PRS급 숙소의 경우 이철우 경북지사가 직접 PRS 추진위원회 위원장 맡아 월드클래스급 수준의 숙박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라·롯데 등 수도권 5성급 호텔 견학을 통해 정상급 표준모델을 확정하고 총 35개의 정상급 숙소를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숙소 16개, 신규개장 9개, 준PRS급 10개 등이다.

또 경북화백컨벤션센터(이하 HICO)에 마련될 정상회의장은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회의장은 한국의 멋과 첨단기술을 접목해 다자와 양자회담 진행에 적합하고 각국 정상의 동선과 회의 진행에 최적화된 세계 정상급 MICE 시설로 9월까지 마무리된다.

HICO야외에 들어설 국제미디어센터에는 메인브리핑 룸, 분야별 기자실, 인터뷰 룸, 비즈니스 라운지 등을 설치해 40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에게 최적의 취재 환경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의 맛과 미를 담은 K-푸드 케이터링과 실내건축, K-의료, 인공지능(AI)로봇 케이터링 서비스 등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시설로 조성해 전 세계인의 입과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만찬장은 에밀레종, 금관전시 등 경주만이 가진 문화 자산을 선보여 각국 정상과 CEO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이 만찬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만찬장은 단순한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만큼 경주 전통공연과 K푸드, 지역만찬주 등 경북도와 경주시의 문화적 매력을 담은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시민이 유치한 APEC, 시민과 함께 = APEC유치에 나선 지 85일 만에 147만명의 서명을 받아 중소도시 경주를 APEC개최도시로 선정되게 한 시·도민의 힘으로 APEC의 성공개최를 준비한다는 게 경북도와 경주시의 구상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난해 11월 각 기관 단체 대표 140여명으로 구성된 ‘성공개최 추진위원회’를 발족했고 오는 2월에는 시민 1000여명으로 구성된 범시도민지원협의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범시도민지원협의회는 시민의식 전환 및 체질변화를 통해 경주를 성숙한 글로벌 도시로 만들자는 새로운 시민운동 모델인 ‘새로운 경북·경주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경북 경주를 글로벌 10대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

외국인 23명을 포함한 고위급회의 자원봉사자 202명도 힘을 보탠다.

경북도는 이태식 전 주미대사 등 국제관계 전문가 5명을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해 APEC 회원국 관계자, 세계적 기업과의 접촉 및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현재까지 보여준 경북도와 경주시의 빈틈없는 준비 태세에 현장점검을 나온 중앙정부 관계자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며 “88올림픽이 국제적으로 냉전의 시대를 끝내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끌었듯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제32차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 말~11월 초 경주시에서 열린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1개국 회원국 정상 및 대표단, 기업인, 언론인 등 6000여명이 참석하며 고위관리회의 합동각료회의 정상회의 분야별 장관회의, 경제인자문위(ABAC) 등 약 200여개 회의가 연중 분산 개최된다. APEC 정상회의는 세계 최대 지역 경제협력체 회의다. 전 세계 GDP의 62.2%, 총교역량의 50.1%를 차지하는 태평양 연안 21개국 정상들이 참여한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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