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전기 스쿠터 공유 서비스 도입

2025-02-07 13:00:05 게재

대학가 중심 1000대 스쿠터 배치

충전 인프라 부족은 해결 과제

하노이가 지속 가능한 교통 체계 구축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전기 스쿠터 공유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직면한 교통 혼잡 문제를 완화하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노이시 당국과 민간 기업들이 협력하여 운영하는 전기 스쿠터 공유 서비스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앱을 통해 가까운 스쿠터의 위치를 확인하고, 큐알(QR)코드를 스캔하여 대여한 후 목적지에 도착하면 지정된 주차 구역에 반납하는 방식이다.

요금 체계는 거리와 이용 시간에 따라 달라지며, 기존 내연기관 스쿠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초기 도입 단계에서는 주요 대중교통 허브와 관광지, 대학가를 중심으로 약 1000대의 전기 스쿠터가 배치됐다.

하노이는 오토바이 이용률이 높은 도시로 약 500만대 이상이 도로를 누비고 있다. 이로 인해 심각한 교통 체증과 공기 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전기 스쿠터 공유 서비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하노이 당국은 기대했다.

특히 전기 스쿠터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소음이 적어 도심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교통량을 줄이고 대중교통과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도시 이동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전기 스쿠터 공유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대학생과 직장인들은 저렴한 비용과 편리한 접근성을 장점으로 꼽았고, 관광객들도 짧은거리 이동시 활용도가 높아 유용하다는 평가를 했다.

하지만 서비스 도입 초기 단계에서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충전 인프라의 부족이다. 현재 전기 스쿠터의 충전소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지정된 반납 장소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어, 보다 많은 주차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노이 시 당국은 앞으로 전기 스쿠터 공유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5000대 이상의 전기 스쿠터를 도입하고, 충전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또한, 대중교통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전기 스쿠터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전기 스쿠터 공유 서비스는 하노이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호찌민시, 다낭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유사한 친환경 교통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교통정책과 맞물려 있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 스쿠터 공유 서비스 도입은 하노이의 교통 문제 해결과 친환경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더해진다면, 하노이는 아시아에서 전기 이동수단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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