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보통주 자본비율·자사주 규모, 시장 기대 못 미쳐

2025-02-07 13:00:03 게재

역대급 실적에도 주주환원 여력 크게 감소

KB금융이 시장 기대보다 낮은 보통주 자본비율(CET1)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발표했다. 5조원이 넘는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한 KB금융이 주주환원율은 찔끔 올리며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영향에 주가는 부진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7일 오전 9시 17분 현재 KB금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만5000원으로 전일 종가대비 100원(0.12%) 오른 채 거래 중이다. 5일 종가 9만1000원보다는 6.6% 하락한 금액으로 부진한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KB금융은 실적발표와 함께 △보통주자본비율(CET1) 13.51%(-33bp) △2025년 배당총액 1조2400억원 (400억원 증가) △ 상반기 자사주 5200억원 매입·소각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주주환원 규모 1조7600억원은 작년 10월에 발표한 밸류업 계획의 주주환원 정책(4분기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 전액 배당과 자사주로 환원)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CET1 비율과 자사주 규모는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다소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당사 추정치 1조원의 절반 수준인 5200억원에 그쳤다”며 “주주환원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에 영향을 미치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지난해 말 전 분기보다 33bp 하락한 13.51%로 나타나 여력도 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노력이 타 경쟁사보다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최 연구원은 “회사측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무리한 자본비율 상향보다는 성장 계획과 균형을 맞춰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며 “다만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비해 CET 1 비율 수준과 자사주 규모는 다소 아쉬웠으며 조삼모사가 아닌 절대 CET 1 상향 관리 노력의 절실함은 타행보다는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올해 예상 순익 대비 총주주환원율 43% 달성을 위해서는 1조1000억원 내외의 자사주 매입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규모 추정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한 자사주 5200억원은 가중위험자산(RWA)의 0.15% 수준으로, CET1 비율이 5bp만 움직여도 자사주 매입 규모는 1500~2000억원 가량 변동이 발생한다”며 “시장에서 장래 CET1 비율을 소수점 두 자리까지 예측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환경이 비우호적이긴 하였지만, 가중위험자산(RWA) 관리 노력은 지난 4일에 실적 발표한 경쟁사보다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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