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날 “장미는 연대를 싣고”

2025-03-07 13:00:01 게재

올해의 여성운동상에

56년만의 미투 최말자씨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장미의 연대가 시작된다. 3.8 세계여성의날은 세계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날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빵과 장미를 달라’ 외치며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장미는 남성과 동일한 참정권을 의미한다.

한국여성의전화가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장미는 연대를 싣고’라는 이름으로 장미 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 7일 서울 시내 여성의 삶과 노동, 투쟁 현장을 찾아 연대의 메시지를 담은 장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은 2017년 이후 8년 만에 시민들이 신청한 사연을 토대로 장소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민들 사연에는 ‘학교 본부의 비민주적 운영에 맞서 투쟁 중인 동덕여자대학교에 봄이 오기를’ ‘내란동조, 여성혐오 세력의 난입과 폭동에 대응하는 이화여자대학교에 장미를’ 등 다양한 연대의 메시지가 담겼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매일 출근길 집회에 나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학내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투쟁 중인 지혜복 교사, 동자동 쪽방촌 등 사회 곳곳의 투쟁 현장과 소외된 공간에도 장미가 전달된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은 8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올해로 40회를 맞는 한국여성대회를 연다. 이번 대회 주제는 ‘시대를 잇는 우리의 연대,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다.

여연은 “여성들의 연대는 시대와 세대를 이어 연결돼 있다”며 “여성들은 민주주의 위기와 사회부정의의 역사적 현장에서 민주주의와 성평등 실현을 위해 언제나 최전선에서 싸워왔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성별 성적지향 연령 지역 국적 인종 장애여부 등의 조건과 관계없이 동등하게 시민의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여연은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지난 한 해 우리 사회의 성평등과 여성운동 발전에 공헌한 개인·단체에게 주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에 최말자 씨와 온지구(활동명)씨를 선정했다.

최 씨는 1964년 자신을 강간하려던 가해자에 저항해 상해를 입혔다. 하지만 검찰과 법원은 이를 정당방위로 인정하지 않아 중상해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최말자 씨는 56년 만에 ‘미투(Me too)’ 운동을 통해 정당방위 인정을 위한 재심의 길을 열었다. 미투 운동은 성희롱 성폭력 성차별 등의 피해 경험을 공개적으로 고발하고 연대하는 사회운동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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