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로 흑자 전환 ‘힘스앤허즈’

2025-03-07 13:00:02 게재

'약물사용 제한'은 리스크

힘스앤허즈(Hims&Hers: HIMS)는 2017년에 설립된 원격 의료(telehealth)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관련 상품도 판매한다.

종업원 1000명 가량의 중견기업으로 2021년 나스닥에 상장했고 시총은 9억달러다.

최고경영자(CEO)는 앤드류 두덤(Andrew Dudum)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Upenn·유펜) 와튼 스쿨 졸업 뒤 다양한 스타트업을 설립한 경험이 있다.

최고기술관리자(CTO)는 2022년 9월에 합류한 솔마즈 샤할리자대다. 쇼피파이에서 데이터 및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제시카 셰퍼드로, 로스 의과대학 의학박사(MD)와 루이빌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베리웰 헬스라는 회사에서 CMO로 일한 경험도 있다.

회사의 주요 주주는 △블랙록(13.7%) △뱅가드 9.6% △두덤 CEO 5% 등이고, 공동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잭 아브라함이 4.5%를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스테이트스트리트가 3.7%, 골드만삭스가 2.6%를 보유하고 있다.

힘스앤허즈는 성 건강, 탈모, 정신 건강, 피부과 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 서비스와 처방약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관련 제품을 온라인이나 모바일 앱으로 주문할 수 있고, 의사와 원격의료 상담을 진행한 뒤 처방전을 발급받고 처방약도 배송 받을 수 있다. 이 회사의 2023년 원격 의료 사업자 시장 점유율은 49%다.

이 회사의 수익 창출 모델은 구독 수수료, 온라인 결제 제품 판매, 원격의료 상당 수수료 등이다. 고객이 월 20달러~50달러의 정기 구독료를 내면 탈모 치료제 등 주요 제품과 서비스를 정기 배송해준다. 온라인을 통한 단발성 제품 구매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원격 진료를 받을 때마다 일정 비용을 부과하고, 정신건강 상당 등 일부 서비스는 정기 구독으로도 제공한다.

힘스앤허즈 매출이 가장 높은 분야는 비만관련 GLP-1 약물이다. 작년 5월부터 GLP-1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503A, 503B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EPS가 작년 2분기부터 단숨에 흑자로 전환됐다. 작년 전체 매출도 14억7651만달러로 전년대비 69% 증가했다. 주가는 올해 2월 19일(미 현지시간) 72.98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회사 측은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64% 상승한 23억달러로 제시했다.

반면, 오는 4월과 5월에 503A, 503B 제품의 사용 허가 기간이 끝난다는 점은 향후 매출의 저해요인으로 보인다. 이런 우려가 주가에 반영돼 6일 종가는 34.39달러까지 낮아졌다.

글로벌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약국서비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비만약 위고비의 판매가를 대폭 인하한 것 역시 이 회사 매출성장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티(CITI)는 목표가 27달러를 유지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힘스앤허즈가 규제 변화 속에서도 개인 맞춤형의 장점을 활용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제품 조제를 계속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개인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이고 맞춤형 의료 서비스와 원격 진료 서비스 등은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란 점에서 힘스앤허즈의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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