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금융당국·노조 “MBK 책임”
홈플러스사태 김병주 회장 책임론
등기이사 8명 중 4명 MBK 출신
대금 회수를 우려한 알부 제조사들이 납품을 중단하면서 홈플러스 기업회생신청이 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번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채권자, 납품업체, 노동자 피해가 불가피해지면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동서식품, 삼양식품 등 제조사들이 홈플러스에 대한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삼성전자 등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는 일부지만 협력업체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홈플러스가 6일 일시 중지됐던 일반 상거래채권 지급을 재개했다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대주주인 MBK가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에서 원인을 찾는다.
정치권, 금융당국, 노동계를 중심으로 홈플러스 경영 실패에 대한 MBK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광일 MBK 부회장이 홈플러스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이사 8명 중 4명이 MBK 출신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의 3호 펀드가 투자 기간이 끝나 청산에 맞춰 고의로 기업회생을 택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6일 “사실상 사기나 다름없는 MBK 행태에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금융당국은 ‘먹튀’ 논란이 일고 있는 MBK에 금융당국이 검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최고 부자인 김병주 회장은 양심이 있으면 자산을 출원해서라도 책임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