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불확실 속 HMM ‘자사주 소각’

2025-03-11 13:00:24 게재

경쟁사 미국에 대규모 투자

컨테이너운임 8주 하락

세계 해운시장에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전반적인 운임 하락세 속에서 미국의 중국 해운·조선에 대한 규제 움직임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거친 관세정책이 시장 전망과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대 최대 선사인 HMM은 미래 투자금을 쪼개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 경쟁사인 프랑스 CMA CGM은 백악관에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계속 내리막이다. 올해 1월 이후 한 차례 반등도 없이 8주간 연속 이어진 하락세로 부산발 K-컨테이너종합운임지수(KCCI)는 지난해 4월 수준으로, 중국 상하이발 상하이컨테이너종합운임지수(SCFI)는 2023년 연말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가 발표한 KCCI는 일주일 전보다 7.9% 떨어진 2140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8일 2149포인트, 4월 15일 2145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부산항과 연결된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동안 오세아니아 등 9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북유럽과 중동 동남아항로 등 3개 항로는 오르고 중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7일 발표한 SCFI도 8주 연속 하락해 1436.3포인트를 기록했다. 2023년 12월 말 수준이다. 2023년 12월 22일 SCFI는 1254.9포인트, 12월 29일은 1759.6포인트였다.

상하이항과 연결된 13개 글로벌 항로 중 일본동안, 한국 등 2개 항로를 제외하면 모두 내렸다.

유럽항로 운임은 최근 오르내리고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KCCI는 이번주 반등했고, SCFI는 지난달 28일 반등한 후 다시 하락했다.

지난주 드류리(Drewry)의 세계 컨테이너 지수(WCI)에서 상하이-로테르담 구간(유럽항로)은 전주 대비 2% 상승하여 40피트 컨테이너당 263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해운조선미디어 지캡틴은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선사들이 도입한 FAK(모든 종류의 화물) 운임 인상이 13주 연속 이어진 현물 운임 하락을 막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해운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CMA CGM이 지난 6일 백악관에서 향후 4년간 미국에 200억달러(약 29조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혀 국내 해운업계에서도 글로벌 해운기업들의 시장대응책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CMA CGM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200억달러는 HMM이 2030년까지 투자하기로 한 23조5000억원을 초과하는 규모다. CMA CGM은 여기에 더해 미국 조선소에 6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HMM은 4월 산업은행과 해진공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후 5월 즈음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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