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듈원전 선두주자 ‘뉴스케일 파워’
상업화에 가장 앞서
유럽 2곳서 건설 중

다음해 2월 21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뉴스케일 파워의 '50MWe' SMR 설계에 대해 ‘최초의 소형 모듈 원자로 설계 인증’을 공식 발표했다. 2024년 4월 5일엔 ‘뉴스케일 파워, LLC; US600’에 대해 표준설계인증 및 승인을 내줬다.
뉴스케일 파워는 2007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오리건주립대 연구진들이 SMR 상업화를 목표로 창립했다. 주요 주주는 뱅가드(6.56%), 미래에셋(4.53%), 블랙록(4.47%), 글로벌X우라늄 ETF(4.1%), IBK투자증권(3.73%) 등이다.
NRC는 이 회사의 SMR 설계로 1기당 77MW의 출력을 갖춘 모듈형 발전소를 지을 수 있고, 최대 12개의 모듈을 결합해 총 924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
SMR은 기존 원자로에서 사용하던 저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해 경제성과 안전성이 뛰어나며, 자연순환 냉각 시스템을 통해 외부 전력 없이도 안전한 냉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440억원, 2021년 560억원을 투자해 수조 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따낸 뒤 현재 12개의 장기납품 소재를 지속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2022년에는 삼성물산이 600억원을 투자하며 SMR 분야 협력을 강화했고, DS자산운용과 DS프라이빗에쿼티(PE)가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

뉴스케일 파워의 1호기 건설은 ‘카본프리 파워 프로젝트(CFPP)’라는 이름으로 2013~2015년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금으로 추진됐으나 건설비 폭등, 전력구매 계약 등의 문제로 2023년 11월 중단됐다.
이후 유럽에서 SMR 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1년 루마니아 정부와 협력해 2030년대 초 가동을 목표로 ‘로파워 도이체슈티 SMR 발전소’를 건설키로 했다. 현재 2단계 엔지니어링 및 설계가 진행 중이고, 완공되면 약 40만 가구에 전력이 공급된다.
폴란드에서는 두 건이 진행 중이다. 국영 기업 KGHM과 협력해 SMR 도입을 추진 중이며, 부지 선정과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또 레그니차 시와 SMR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하고 KGHM과 함께 타당성 조사, 부지 선정 등을 진행 중이다.
작년 4분기 뉴스케일 파워의 매출은 3420만달러로 전년 동기(460만달러) 대비 643% 증가했다. 운영비용이 4300만달러로 40% 감소하며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다.
특히 4분기에 워런트 행사로 2억2770만달러의 현금이 쌓이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억4000만달러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아직은 적자이지만 EPS가 2028년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빅테크들의 AI 데이터 센터 증설로 인해 SMR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지난달 미국 정부가 SMR 가동을 촉진하는 ‘국가 에너지 지배력 위원회(National Energy Dominance Council)’ 설립 행정명령을 발표한 것도 긍정적 소식이다. 이 소식과 작년 4분기 호실적 발표가 겹친 지난 4일엔 주가가 11% 급등하기도 했다.
현재 동종업을 영위하는 롤스로이스, X-energy, 카이로스 파워 등도 SMR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규제 승인 단계에 있다. 뉴스케일 파워는 이미 NRC의 설계 인증을 획득해 상업화에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