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쓰면 상품권 줍니다” 신종사기 주의보

2025-03-24 13:00:28 게재

가짜 쇼핑몰 유인뒤 피해자에 공구 유도

대화방 속 참여자들 알고보니 사기조직원

상품 리뷰를 쓰면 상품권을 지급한다며 피해자를 유인한 뒤 돈을 편취하는 신종사기 ‘팀미션’ 등에 대해 경찰이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는 24일부터 10월 31일까지 팀미션, 가상자산, 로맨스스캠(연인 빙자 사기)과 같은 사기와 금융범죄를 집중 단속한다고 23일 밝혔다.

신종 전화금융사기인 팀미션은 주로 “특정 상품에 대한 평을 작성하면 상품권을 지급하고, 해당 상품을 공동구매까지 하면 구매에 사용한 원금과 사이트 내 적립금을 추가로 지급하겠다”며 피해자에게 가짜 쇼핑몰 사이트 가입을 유인한다.

이후 공동구매에 참여를 권해 텔레그램 대화방 등으로 초대하고 ‘팀원’이 모두 참여하면 구매에 사용한 원금과 사이트 내 적립금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속인다.

실제 대화방에는 소비자로 가장한 여러명의 조직원들이 이른바 ‘바람잡이’ 역할을 하며 피해자를 안심시킨다. 이들은 상품 구매 대금을 보내면 종적 감춘다.

경찰은 지난해 11만2423건의 중고거래 사기 등 사이버사기 범죄를 적발해 3만3720명을 검거했다. 또 투자리딩방 등 금융사기도 1만74건을 적발해 9258명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이런 수법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적·악성 사기를 중점 단속대상으로 선정하고 시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등 전문 수사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범행에 이용되는 명의도용 휴대전화·명의도용 통장 등 각종 범행수단의 생성·유통행위에 대해서도 강력 단속하는 한편 불법 광고·가짜 사이트는 신속하게 차단해 추가 피해를 방지할 방침이다.

실제 서울경찰청은 2023년 11월~2024년 9월까지 물건을 공동구매하면 구매 비용에 35%를 추가해 현금으로 환급해 주겠다고 속여 301명에게 88억원을 가로챈 사기 일당 54명을 붙잡았다.

광주경찰청도 비슷한 방식으로 구매원금과 수수료 5%를 얹어준다고 속여 피해자 11명에게 3억500만원을 편취한 12명을 붙잡은 바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2금융권에서는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상 대부중개업체로 가장해 7829명을 모집, 이들에게 서민금융진흥원 대출 860억원을 중개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약 108억원을 수취한 대표 등 111명 검거했다.

경찰청은 “피해자의 금융정보를 받아 다른 범행에 이용하고, 피해자에게 형사 책임을 전가하는 등 2차 피해를 가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며 “끝까지 추적해 발본색원하고 범죄수익은 반드시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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