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출범…분배보다 성장에 방점

2025-04-16 19:14:34 게재

“2030년까지 3% 잠재성장률, 4대 수출강국, 국민소득 5만달러 목표”

“부동산정책, 시장원리 지켜야” …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 거리두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 전 대표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이 16일 출범했다.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유종일 상임 공동대표는 “천신만고 끝에 빛의 혁명 1단계를 마무리하고 있다”면서 “경제 성장과 국민 통합이 이루어지는 나라, 그리하여 다시 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빛의 혁명 최종 완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탄하고 정교한 정책과 실행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성장과 통합’의 사명”이라면서 “여기 모인 정책 전문가들은 이 사명에 온힘을 바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성장과 통합’ 출범식

‘성장과 통합’ 출범식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성장과 통합’ 출범식에서 유종일 상임 공동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장과 통합’은 2030년까지 ‘3% 잠재성장률, 세계 4대 수출강국,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3·4·5 성장전략’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유 공동대표는 “제조업을 혁신해야 성장 동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서 “AI 대전환을 전 산업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면, 성장 과정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그 과실을 분배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과거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경제 정책은 시장원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과 다소 거리를 둘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전 대표의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로 꼽혔던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지금은 조세를 기반으로 하는 기본소득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되지 않고, 우선순위로 봐도 먼저 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분배보다는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음을 명확히 한 셈이다. 다만 “성장과 분배가 다른 길이 아니다”면서 “둘 다 중요하지만 지금 성장 활력이 너무 꺼져 있기 때문에 이걸 살리지 않으면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성장과 통합’에는 각계 전문가 5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대학원 원장을 지낸 유 공동대표와 허 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상임 공동대표를 맡고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 김진아 한국외국어대 LD(언어외교)학부 교수가 공동대표로 참여한다.

총 34개 분과위원회에는 각 분과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정치인이 아닌 전문가를 대거 배치했다. 관료 출신으로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차관, 조현 전 외교부 차관, 박기영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임서정 전 대통령실 일자리수석비서관, 양성일 전 보건복지부 차관, 김현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양수 전 해양수산부 차관, 이덕행 전 통일부 기획조정실장, 여운태 전 육군참모차장, 강건작 국가위기관리센터장(예비역 중장), 김완중 전 호주 대사 등이 참여했다.

조영철 전 대통령비서실 재정기획관, 양현미 전 문화비서관, 김형욱 전 사회조정비서관 등 노무현·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인사들도 여러 분과에 포진됐다.

윤석진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김유찬·김재진 조세재정연구원장, 오재학 전 교통연구원장, 배규식 전 노동연구원장, 김영중·나영돈 전 고용정보원장, 임춘택 에너지경제연구원장, 김영수 중소기업정책개발원장, 이창현 전 서울연구원 원장, 정대교 전 해양연구원 이사장 등 국책·공공 연구기관 출신 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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