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선지 대전 찾은 이재명 “대통령 세종 집무실 임기내 건립”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 서울 집무실 위치는 “고민중”
AI 기본사회 이어 K방산 비전 공개 … “글로벌 4대 강국으로”
“방산수출 컨트롤타워 신설 … 수출기업 연구개발 세액 감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7일 첫 경선지인 충청을 찾았다. 대선 경선 출마 선언 후 첫 지역 행보다. 이 후보는 이날 임기 내 세종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세종 본원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며 충청 표심을 겨냥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을 글로벌 방위산업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K-방산 정책 공약도 발표했다.
◆세종은 행정수도로, 대전은 과학수도로 = 이 후보는 이날 대전 방문 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행정·과학수도’라는 충청권 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심장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만들겠다”며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은 행정수도로, 대전은 과학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조속 추진,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과 충남 혁신도시에는 지역 경쟁력을 고려한 공공기관 유치를 공약했다. ‘과학 수도’를 위해선 대덕연구특구를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클러스터로 전환하고 글로벌 융합연구 네트워크 강화, 인재 양성 인프라 확충 지원 등을 내세웠다.
첫 지역공약으로 충청권 비전을 내놓은 데 대해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강훈식 의원은 “충청도가 모든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한 바로미터였다”며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지역이 없지만 충청도가 대한민국의 남부와 서울을 연결하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지역에 많은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선 승리시 당장 일을 시작해야 하는 서울 집무실과 관련해선 기존 용산 대통령실로 할지 청와대로 다시 복귀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다. 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민이 많이 되는 사안이다. 많은 의견 들어볼 예정”이라면서 “정해진 바 없으나 어디서 일하는 것보다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주재 방산수출 진흥전략회의 정례화 = 이 후보는 이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방문에 맞춰 K-방산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을 글로벌 방위산업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대통령 주재 방산 수출 진흥전략회의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강력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AI 첨단기술로 무장한 K방산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저성장 위기를 돌파할 신성장 동력이자 국부 증진의 중요한 견인차”라며 “이를 위해서는 범정부적 지원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방산 지원 정책금융 체계 재편, 방산 수출 기업의 연구개발(R&D) 세액 감면, 국방과학연구소 보유 원천기술 활용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그 외에도 “K방산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방산 병역특례를 확대해 K방산 인재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십만 청년 병영 가둬놓는 것 효율적인가” = 이날 오전 국방과학연구소를 찾은 이 후보는 방위산업과 안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군사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라면서 “어차피 국방에 대한 지출을 대규모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체 방위력 강화에 당연히 투자해야되겠지만 그 여력을 경제력 향상에 쓰면 어떻겠냐고 생각했다”면서 “다행히 최근에 대한민국 방위 산업이 전세계적으로 매우 인정받는 그런 발전 단계에 올라섰는데 그 중심에 국방과학연구소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전쟁의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사람 숫자로 하는 시대에서 완전히 무기 체제로 결판이 나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핵심에는 과학기술이 들어있는 것이고 대한민국의 소위 K방산이라 불리는 국방산업 발전에도 방위산업발전에도 여러분의 기여가 크다”고 치하했다.
또 “수십만 청년들을 병영 가둬놓고 전통적인 전투도 중요하겠지만 과연 효율적일까 그런 생각을 한다”면서 “전문 부사관으로 복무하게 하고 그 사람들을 전문 무기 장비 체계 운영자 또는 개발자같은 걸로 특화시키면 훌륭한 직업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