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해수부 부산 이전” “문화수출 50조원 시대”
영남권 지역 공약-K콘텐츠 등 문화예술 정책 동시 발표
“안동에 태 묻고, 대구경북은 뼈와 살 만들어줘” 연고 강조
“K-콘텐츠 열풍에 날개 달겠다 … 웹툰 분야 세제 혜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18일 영남권 공약과 문화예술정책을 동시에 발표하며 정책 선거 기조를 이어나갔다.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 이전” =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부·울·경 지역 공약 발표문’을 올려 “대한민국의 해양강국 도약과 현장 중심 정책 집행을 위해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해사 전문법원도 신설해 해양 강국 기반을 탄탄히 다지겠다”며 “지역 전략산업, 소재·부품·장비 제조기업, 스타트업 등에 성장단계별 맞춤형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에 대해선 별도의 글을 올려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공약 제시에 앞서 “안동에 태를 묻고 제 뼈와 살과 피를 만들어준 대구·경북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지역 연고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출신 민주당 경선 후보 이재명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신화,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정책 공약으로는 “이차전지 산업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며 “대구·구미·포항을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대구·경북 바이오 산업벨트를 한국형 바이오·백신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총지출 중 1.33%뿐 … 문화재정 대폭 늘리겠다 = 같은 날 이 후보는 역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화예술정책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글로벌 소프트 파워 빅5, 확고한 문화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며 “2030년까지 시장 규모 300조원, 문화 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특히 “우리 문화재정은 올해 기준 국가 총지출의 1.33%에 불과하다”며 “문화강국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대폭 늘리겠다. K-푸드, K-뷰티, K-팝, K-드라마, K-웹툰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 산업계 종사자들이 일궈낸 K-콘텐츠 열풍에 국가가 날개를 달아드리겠다”며 “K-콘텐츠 창작 전 과정에 국가 지원을 강화하겠다. K-컬처 플랫폼을 육성해 콘텐츠 제작부터 세계시장 진출, 콘텐츠 유통까지 전 단계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웹툰 산업에 대한 지원 의지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웹툰 산업도 K-컬처의 핵심축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영상 콘텐츠에 적용되는 세제 혜택을 웹툰 분야까지 확대하고, 번역과 배급, 해외마케팅을 아울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인기를 끌었던 K-콘텐츠인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폭싹 속았수다’, 그리고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 대한국민의 안목이 세계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김구 선생이 꿈꾸었던 문화강국 미래가 지금 바로 눈앞 가까이에서 펼쳐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 영향력, 일자리 만드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아” =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북구에 위치한 사회혁신커뮤니티연구소 협동조합 소이랩을 방문해 웹툰 관련 현장의 이야기를 청취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한류라는 이름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단순히 영향력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산업 기반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웹툰이 드라마로, 드라마에서 다시 하나의 산업으로, 관광 자원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주력해야 할 분야가 문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문화·예술인들이 존중 받는 세상,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예술 자체로 높은 생활 수준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런 가능성의 영역을 만들어내는 게 정치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