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환자도 봄을 즐길 수 있다

2025-04-22 13:00:28 게재

치료제 복용 철저히, 평지 걷기

준비운동-활동-휴식 균형 맞춰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는데 봄날을 즐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2일 최찬범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치료제를 잘 복용하면서 준비운동-활동-휴식계획을 잘 세워 실천해야 한다”며 “산은 무리이니 평지에서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걷기를 하라”고 권했다.

최찬범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가 진료하는 모습. 사진 한양대병원 제공

최 교수에 따르면 어느 상황에서도 류마티스관절염의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를 잘 복용하는 것이다. 간혹 여행을 떠나며 깜빡하고 약을 가지고 가지 않거나 예상보다 여행이 길어지며 약을 복용하지 못하게 되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몸의 신호를 존중해야 한다. 들과 산으로 나가려는 들뜬 마음과 달리 관절은 아주 정직하게 무리가 되면 통증의 신호로 경고를 보낸다. 관절이 건강한 경우 일시적으로 무리가 가더라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만성적인 염증에 시달리며 고생하고 있는 때로는 손상되어 있는 관절은 신체적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버거워할 수 있고 관절염의 급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참고 계속하기 보다는 잠시 쉬고 통증이 사라지면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시 활동을 하거나 무리한 활동이 이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움직여야 한다. 동행이 있는 경우 방해가 되기 싫어 통증을 참으며 활동을 이어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내 관절이 더 중요한 동반자’로 생각하고 신호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차근차근 우리의 관절을 봄날을 위해 준비시켜야 한다. 밖이 춥다고 또는 미끄럽다고 야외 활동이 줄고 실내에 주로 있게 되는 겨울에는 관절을 사용하지 않고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관절 주위 근육 등의 힘도 떨어지고 약해지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갑자기 활동을 시작하면 관절에 무리가 되고 다치기도 쉬워지게 된다.

봄날을 위한 적절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장 손쉽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은 역시 걷기이다. 항상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스트레칭 해줘 이제 신체적 스트레스가 올 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신호를 보내주어야 한다. 운동을 마치고 나서도 충분히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을 할 때는 가급적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봄날에 산으로 향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산을 내려오는 것은 관절에 더 많은 무리를 줄 뿐 아니라 돌이 섞여 있는 길을 걷다 보면 관절이 꺾이거나 다치게 되는 위험이 높아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평지를 걷는 것이 좋고 충분한 쿠션이 있고 편안한 신발을 싣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관절에 추가로 무게를 가하는 기구를 이용한 운동도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야외에 나가면 잔디밭이나 바닥에 앉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역시 관절에는 좋지 않다. 할 수 없이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꼬고 앉기 보다는 다리를 쭉 피고 앉는 것이 권장되며 가능하다면 의자에 앉는 것이 관절에 무리를 덜 줄 수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야 한다. 활동을 한 후에는 관절과 주변 근육이 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관절염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이러한 휴식은 더욱 중요해 나들이나 외출 계획을 세울 때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계획도 함께 세워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남들만큼 봄을 즐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 충분한 준비를 하고 무리 안되는 범위에서 휴식을 포함한 적절한 계획을 가지고 즐긴다면 관절염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소중한 봄날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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