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몰린 권리당원…‘국민참여단’은 다를까
충청·영남, 이재명 90% 육박
지지층 100만명 모바일 투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경선에 참여한 민주당 권리당원 90% 정도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21~27일 사이 2번에 걸쳐 진행되는 100만명의 국민참여단 투표에서도 극단적 쏠림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민주당과 후보진영에서는 이 후보 득표율이 지난해 8월 실시된 전당대회 당 대표 득표율(85.4%)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충청·영남권 순회경선 결과 이재명 후보는 89.56%(권리당원 89.71%, 대의원 83.76%)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김동연(5.27%) 김경수(5.17%) 후보는 한 자릿수 득표율에 머물렀다. 26~27일 90여만명의 호남·수도권 당원 경선에서도 이 후보 대세론이 재현될 공산이 크다.
워낙 큰 차이를 보이자 김동연·김경수 후보의 두 자릿수 득표율과 2위 경쟁에 관심이 더 모아지는 양상이다. 김경수 후보 캠프 좌장격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YTN 라디오에서 “호남경선의 결과가 최종 결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면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은 지난해 전당대회와 비슷한 8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호남의 득표 결과로 김경수·김동연 후보의 선전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봤다.
이번주에 실시되는 안심번호 국민참여단 투표도 당원 투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민주당선관위는 안심번호로 추출한 100만명의 유권자를 50만명씩 나눠 모바일투표를 진행한다. 역선택 방지를 위해 지지층과 무당층의 투표 결과를 50% 경선에 반영한다. 경선 특성상 응답률 등은 높아지겠지만 기존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기존 전당대회 결과 등을 고려할 때 대의원 등 정치고관여층은 정치적 다양성이나 확장성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경향을 보여 일부가 분산되지만 당원과 여론조사 투표는 기존 추세를 따라간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당시 이재명 대표는 권리당원 88.14%, 대의원 74.89%, 여론조사 85.18% 지지로 당선됐다.
한국갤럽 4월 3주(15~17일. 1000명.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82%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과거 2017년 대선 경선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경선이 끝난 후에야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80% 수준으로 쏠렸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싹쓸이 독주 체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정무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은 “6.3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해 국민적 동의를 얻고, 이를 발판으로 내란위기와 통상외교 등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당원들의 의지가 모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김경수 후보는 이날 호남권 당원 간담회를 여는 등 지지활동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전북당원과 만나고, 오후에는 광구광역시당에서 광주전남 당원도 간담회를 갖는다. 이에 앞서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대화할 계획이다.
김동연 후보는 ‘서해안 RE100 라인 조성’ 등 호남권 공약을 발표했다.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전남도청 원형 복원,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공약으로 내놨다. 또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과 동서횡단 철도 등 호남권 광역교통망 확충 방안 등을 약속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