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순익 71% ↓…"머스크, 회사일 집중하라"

2025-04-23 13:00:22 게재

뉴욕타임즈 “정부 일 맡아 수익 감소했다” 현지여론 전해

전기차 시장 둔화·경쟁심화에 정치적 이슈로 발목 잡혀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71% 감소했다. 이처럼 실적이 부진하자 미국 현지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부에서 맡은 역할로 수익이 감소했다며 회사일에 집중하라는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1분기 총 매출이 전년대비 9% 감소한 193억3500만달러(약 27조6974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 감소한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27센트로 전년대비 40% 줄었다.

순이익은 4억900만달러로, 전년동기 14억달러보다 71% 급감했다.

1분기 차량인도는 33만6681대, 자동차부문 매출은 139억7000만달러로 각각 13%, 20% 감소했다. 전기차시장 둔화, 중국 BYD 등 경쟁심화, 판매가 인하, 신차출시 부족 등 복합적인 이유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머스크의 극우성향으로 일부 진보주의자와 중도주의자들이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주주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자동차 및 에너지 공급망, 비용 구조, 내구재 및 관련 서비스에 대한 수요에 대한 글로벌 무역 정책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가 테슬라의 평판에 끼친 피해를 간접적으로 인정하면서 “단기적으로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즈는 22일 ‘테슬라의 71% 수익 감소로 인해 엘론 머스크는 일상으로 복귀해야 할 수도 있다’(Tesla‘s 71% Drop in Profit May Pressure Elon Musk to Return to Day Job) 제하의 기사에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머스크는 정부효율부라는 연방기관에서 일하며 연방기관 예산을 삭감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줄였는데, 이로 인해 그는 피뢰침(lightning rod)이 됐다”며 “전 세계 테슬라 대리점 앞에서 시위대가 시위를 벌였고, 테슬라 차량은 파손되거나 심지어 불태워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업무를 줄이고, 회사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라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즈는 “머스크는 테슬라의 미래가 인간 개입없이 테슬라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테슬라는 아직 기술을 완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인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는 피닉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4개 도시에서 매주 약 20만건의 유료승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워싱턴으로의 확장 계획도 발표했다”며 “분석가들은 테슬라 자율주행차가 머스크 주장대로 수조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머스크는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정부 내에서 DOGE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5월부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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