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방문하는 ‘외로운 주민’에 서울페이

2025-04-24 09:47:19 게재

서대문구 ‘참여형 안부확인’

고립·은둔 초기에 개입·예방

서울 서대문구가 고립 우려가 높은 주민이 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할 경우 서울페이를 지급한다.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 참여할 때도 마찬가지다. 24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1인가구 급증에 발맞춰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 시행계획’을 수립했다. 고독사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고립과 은둔 외로움을 초기에 인지하고 개입하기 위해서다.

‘사회적 고립 없는 행복 200% 서대문구’가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고독사위험군 발굴 및 위험정도 판단, 사회적 고립해소를 위한 연결강화, 생애주기별 서비스 연계·지원, 고독사 정책 기반 구축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한다. 세부 사업만 38개에 달한다. 구는 “위기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기조사와 저소득층 연간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재개발지역 등 주거 취약지역 실거주자 전수조사를 중점 진행한다”며 “동 단위에서는 반장을 ‘최일선 인적안전망’으로 활용한 ‘이웃돌봄반’ 사업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서대문 200% 행복 프로젝트
서대문구는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2024년 지역복지사업 평가’에서 ‘고독사 예방 관리’ 등 3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이성헌 구청장이 관련 부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서대문구 제공

그 일환으로 지역 내 종합사회복지관을 ‘지역단위 고립가구 전담기구’로 지정한다. 사회적 고립 고·중위험군을 발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긴다. 고립가구가 복지관을 방문하거나 청소 급식 지원 등 활동에 참여하면 서울페이플러스(서울Pay+) 포인트를 지급한다. ‘참여형 안부확인 적립금’이다.

중장년 1인가구는 반찬 만들기와 나들이를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고립가구가 집 밖으로 나와 이웃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방문 건강관리 사업’과 ‘지역명소 스탬프 사업’을 결합한 ‘건강여행 스탬프’ 사업도 진행한다. 이밖에 ‘가상회사체험을 통한 고립은둔청년 지원, 취약 노인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는 ’행복한 밥상’ 등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서비스도 시행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고독사는 개인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연대 부족에서 비롯된 사회적 문제”라며 “외로움과 고립을 예방하고 모든 주민들이 따뜻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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