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손잡고 6천억 딥테크 벤처펀드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범 … 30개사 2500억원 이상, 모태펀드 1700억원 출자
민간기업들이 과감하게 벤처투자에 나선다. 6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에 2500억원 이상을 출자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는 24일 호텔나루 서울엠갤러리에서 ‘2025년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범식’을 개최했다.
정부는 재정의 출자비중은 낮추면서 민간자금 비중은 높여 펀드의 민간자금 유치 효과를 2배로 높였다. 통상 모태펀드 출자사업은 60% 가량 출자하는 것에 비해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정부 30%, 민간자금 70%(민간 출자자 40%, 벤처캐피탈 추가모집 30%) 등으로 민간비중을 확대했다.
펀드 출범 첫 해인 2024년에는 19개 민간출자자가 3260억원, 정부 모태펀드가 2295억원을 출자해 총 8733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이들 펀드는 결성된 지 수개월 만에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분야 딥테크 기업 등 20개사에 총 275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30개 민간출자자가 2500억원 이상 출자에 나섰다. 정부재정 1700억원 이상을 연계해 4200억원을 민·관 합동으로 출자해 약 6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결성된 규모 8733억원을 합산 시 2년간 총 1조5000억원 규모 스타트업코리아펀드가 조성되는 것이다.
올해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민·관 합동 벤처투자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며 벤처투자조합 출자경험이 없는 신규 출자자의 참여를 다수 이끌어냈다.
코스맥스 스푼랩스 도쿄세경센터 성균관대학교기술지주회사 등 10개 기업이 올해 스타트업코리아펀드를 통해 처음으로 벤처투자에 나섰다. 스푼랩스는 벤처투자를 유치해 성장한 선배 기업이 후배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재일 동포기업인 도쿄세경센터는 고국의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참여했다.
과거 벤처투자조합 출자경험이 있는 20개 기업도 올해 전년대비 출자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출자경험 보유 일반법인 15개사는 지난해 210억원에서 올해 1190억원을 출자해 5배 이상 증가했다. 출자경험 보유 금융권 5개사도 4030원을 출자해 지난해보다 30% 늘렸다.
올해부터 ‘오픈이노베이션’ 분야를 신설해 벤처투자를 통한 대기업 중소·중견기업과 벤처·스타트업 간의 전략적 협업을 촉진한다. 지난 10일 앞서 출범한 ‘K-뷰티 펀드’를 비롯해 바이오 반도체 등 전략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펀드가 20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1월에 발표한 ‘제약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방안’의 후속으로 바이오 분야 전략적 협업을 촉진하는 펀드가 조성된다.
일본 최대 일본 임상수탁 전문기관 CMIC이 국내 바이오 벤처·스타트업과의 협력 및 일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참여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15개 회원사와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해 처음으로 벤처투자에 나섰다.
이 외에도 LX세미콘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특화한 오픈이노베이션 펀드조성에 나섰다. NH농협금융그룹 현대해상 포스코홀딩스 GS건설 등도 딥테크 벤처·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참여했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오늘 출범식을 시작으로 5월 중 2025년 출자사업이 공고돼 하반기부터 운용사 선정 등 본격적인 펀드조성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