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수호연대 구성 ‘통합’ 시험대

2025-04-28 13:00:28 게재

야 5당·시민단체 포함하나

공동선대위·공약 발표 주목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득표로 21대 대선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구 야권 5당 등 헌정수호세력이 하나로 모아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야5당과 시민단체까지 결합해 공동선대위를 구성하고 공통 공약까지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헌정수호연대의 규모와 파괴력은 후보 수락 일성으로 ‘국민통합’을 앞세운 이 후보의 의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조국혁신당은 독자 후보 선출 대신, 민주진보진영과 헌정 수호 세력을 대표하는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이재명 후보님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이자, 조국혁신당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압도적 승리로 정권 교체를 완수해야 한다”며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힘차게 진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은 사회권 선진국 건설과 제7공화국 수립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며 “이제 이 정책들을 새로운 정부의 국정 과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야5당 합의 이행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구 야권 5당은 지난 15일 ‘내란종식 민주헌정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원탁회의)’에서는 ‘내란세력 재집권 저지를 위한 연대’를 선언하면서 선언문에 △ 내란특검 실시 △반헌법행위 특별조사위원회(특위) 설치 △대통령 선거 직후 교섭단체 요건 완화 마무리 △결선투표제 도입을 약속했다.

그러고는 대선 공약에 사회대개혁, 기본권 강화, 지방분권 등 국가 미래 과제를 넣고 검찰, 감사원, 방첩사 등 권력기관 개혁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같은 합의를 전제로 “윤석열 파면에 함께 했던 모든 민주헌정수호 세력이 참여하는 제2기 원탁회의”를 출범시켰다.

6.3 조기대선이 진보와 보수의 대결장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명과 민주당’만으로는 ‘압도적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구 야권 5당과 시민단체까지 하나로 모아 헌정수호세력으로 맞서지 않으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이 후보가 선거캠프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역할을 줄 것인지, 공약에 이들의 주장을 어떻게 얼마나 담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친명계 중진의원은 “선대위는 경선에서 떨어진 두 후보측 사람들 뿐만 아니라 구 야권 5당도 같이 하는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면서도 “공약도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수용하고 선거 이후 국정과제 선정할 때 신중하게 선정하면 된다”고 했다.

경선과정에서 이탈한 김두관 전 의원은 “걱정되는 것은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하나되지 못하는 민주당”이라며 “압도적 지지율에 취해 어차피 이길 것이라는 자만을 보이는 순간 결과는 또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이 후보에게 “김동연, 김경수 후보를 지원했던 당원동지들과 국민들에게 더 따뜻한 말을 하도록, 더 좋은 눈빛을 보내도록 지지자들을 설득해야 한다”며 “마치 나만 이재명을 사랑한다는 식으로 동지들에게 후벼파는 말을 하는 사람은 철저하게 해당 행위자로 분리시켜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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