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빅텐트’ 거론될수록 몸값 오르는 이준석
안철수 “이재명 막을 생각 같다면 힘 합쳐야”
홍준표 “빅텐트에서 이준석 후보가 가장 중요”
범보수 진영에서 빅텐트 시나리오가 거론될수록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몸값이 오르는 분위기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10% 가까운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권에서 이 후보와의 연대를 언급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2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한 안철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향후 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고 하면 당연히 힘을 합쳐야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저는 기본적으로는 누구 가릴 것 없이 생각들은 조금 다르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같다면, 그 생각 하나만 같다면 모두 다 끌어들여서 50%를 넘겨야 된다. 그래야만 이재명 대통령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홍준표 캠프의 김대식 비서실장은 이 후보가 ‘캐스팅 보트’라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보수와 진보는 표가 확연하게 구분이 됐다”면서 “지금 우리 후보들이 원팀이 되고 한 분이 선출이 되면 (지지율이) 35~40%로 껑충 뛰게 돼 있고,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나머지 20%를 두고 땅따먹기를 해야 하는데 이 중도 캐스팅보트를 끌어내야 된다”면서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7~9% 정도, 약 10% 가까운 숫자를 이준석 후보가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면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한 팀이 저는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홍준표 후보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빅텐트를 치려면 가장 중요한 사람이 이준석 대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를 보면 3자 가상 대결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한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28일 에너지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3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6.6~7.8%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주자를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로 설정한 3자 가상대결에서는 각각 6.6%를 기록했고, 김문수 후보와 붙었을 때는 7.4%, 한동훈 후보와는 7.8%였다.(23~25일 전국 18세 이상 1505명 대상, 무선 자동응답,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5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3자 가상 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8~9%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에서 홍준표 후보가 나왔을 경우 7%, 안철수·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는 8%, 김문수 후보로 설정했을 때는 9%가 나왔다.(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00명, 전화 면접 조사,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1.8%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현재까지 이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 선을 긋고 있다. 보수 진영 단일화에 대한 기자 질문에 28일 이 후보는 “단일화 모델이라든지 빅텐트 모델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일정과 어떤 목표와 어떤 방식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건지가 전혀 명확하지 않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성공하기도 되게 힘들고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중차대한 상황 속에서 너무 유권자를 얕잡아 보는 거 아니냐라는 인식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 개혁신당은 우선 동참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