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지혜로운 선택

몸에 좋다고 다 같은가? 건기식 오해와 진실

2025-04-29 13:00:03 게재

국민 78% “건강이 최우선” …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은 미확인, 부작용 주의

코로나19 대유행 경험과 고령화 정도가 높아지고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건강기능식품 섭취도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판매된 건강기능식품이 3조7677억원에 이르렀다. 자신이나 가족의 눈이 침침해거나 피로감이 늘어날 때 혹은 스트레스 해소나 관절 건강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찾는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이 혼용되기 쉬워 소비자가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흔히 갖는 건강기능식품을 치료용으로 오해하는 경우들도 있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식품, 천염식품 등으로 불리는 일반식품은 섭취량 기준이 없다. 반면 건강기능식품은 제품에 표시된 1일 섭취량에 따라 섭취해야 한다. 인체적용시험 동물시험 등을 수행해 식약처로부터 인체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인정받았으며 유해물질검사 독성시험 등을 수행해 식약처로부터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인정받는다. 이는 인체에 유용한 기능이 있는 만큼 섭취방법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5월 가정의 달 맞아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높을 때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기본 정보를 이해하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킬 필요가 있다.

29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2024년 건강기능식품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78.7%)은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 가까이(87.0%) 건강기능식품을 한 번 이상 섭취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77.8%는 최근 1년 이내 섭취한 경험이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주된 이유는 △인체기능 향상(48.6%) 때문이며 그 다음은 질병 예방(34.4%), 영양 보충(32.8%) 순으로 조사됐다.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통해 해결하고 싶은 건강문제는 피로회복(20.6%)과 전반적 면역력 증진(19.0%), 전반적 건강증진(16.4%)으로, 복합비타민과 비타민 B,C, 홍삼 섭취 등을 통해 대응하려는 경향이 보였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과 배변활동을 위해, EPA와 DHA 함유 유지는 혈행개선과 콜레스테롤 개선을 위해, 루테인지아잔틴복합 추출물은 눈 건강을 위해 섭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으나 동시에 오해나 불완전한 정보에 기반한 소비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몸에 좋다고 알려진 제품은 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나타난 건강기능식품을 둘러싼 여러 오해들이 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대표적인 오해 중에 글루타치온, 곡물효소, 대마종자유, 이노시톨 등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있다. 이들 식품은 법적으로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에 해당한다. ‘건강식품’, ‘천연식품’, ‘건강보조식품’ 등의 표현은 법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다. 건강기능식품 여부는 제품 겉면의 ‘건강기능식품’ 문구와 식약처 인정마크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는 SNS 후기, 쇼츠 영상, 체험기 중심으로 노출되는 일부 제품 중 ‘질병 치료’ 등의 표현을 사용해 일반식품임에도 마치 건강기능식품처럼 소비자 오인을 유발하는 광고 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기능식품이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일상에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 또는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정제, 캡슐, 액상 등 여러가지 제형으로 제조가공한 식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동물시험, 인체적용시험 등 과학적 근거를 평가하여 기능성원료를 인정하고 있으며 인정받은 기능성원료를 가지고 만든다.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의 차이를 혼용하기 쉬우나,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안전하고 철저하게 만들어지는 제품으로서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 및 기능성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로 철저히 심사하여 인정하고 있다.

◆해외직구 제품도 국내 제품만큼 안전하다? = 해외직구도 국내 제품처럼 안전할까? 결론적으로 해외직구 제품은 국내 식약처의 기능성·안전성 심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유해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 정식 수입·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은 동물시험, 인체적용시험 등의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기능성을 검증하고, 제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이 식약처 기준에 따라 관리되는 것과 차이있다.

그리고 삼시세끼 잘 챙겨 먹으면 건강기능식품은 필요 없을까? 현대인의 식생활은 불규칙하거나, 가공식품·인스턴트식품 중심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그리고 구강건강 및 위장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좋은 음식 섭취가 바로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2024년 건강기능식품 소비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관리를 위해 ‘몸에 좋은 음식 챙겨 먹는다’는 응답이 61.3%, ‘몸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다’는 응답이 60.5%, ‘항상 운동하려고 노력한다’는 응답이 57.1%로 나타났다.

5월같은 가족기념주간이 있는 시기 등에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높아지는데, 구매에 앞서 소비자들은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먼저 제품 포장 겉면에 ‘건강기능식품’ 문구 및 인정마크가 있는지 확인한다. 제품 뒷면에 표기된 ‘영양·기능 정보’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제품이 의약품 수준의 치료 효과가 있다고 소개되거나, 소비자 체험기를 통해 제품의 기능이나 효과를 과대하게 강조하는 등 일반식품에 기능성을 표기해 건기식인 것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등의 허위·과대광고를 주의해야 한다.

해외직구 제품은 정식 통관 여부 및 한글 표시사항 확인 필수, 해외 식·의약 제품의 위해정보는 식약처가 운영하는 수입식품정보마루(https://impfood.mfds.go.kr)에서 열람 가능하다.

◆전문상담사에 문의 후 선택이 부작용 줄여 = 식품안정정보원에 따르면 특정식품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에는 건강기능식품 섭취 후 이상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섭취하기 전 건강기능식품에 함유된 원료와 섭취 시 주의사항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전에 동일하거나 유사한 원료가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했을 때 이상반응을 경험한 적 있다면 주의가 더 필요하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원료 중 일부 원료는 알레르기와 관련한 섭취 시 주의사항이 설정돼 있다. 소비자 안전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원료가 함유된 경우 해당 원재료명을 건강기능식품 정보 표시면에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알레르기 관련 섭취시 주의사항이 설정된 기능성원료는 다음과 같다. △특정 단백질 △프로폴리스 추출물 △대두이소플라본 대두식이섬유 △레시틴 △대두단백 △유단백가수분해물 △글루코사민 N-아세틸글루코사민 키토산·키토올리고당 △밀크씨술추출물 △인삼 홍삼 쏘팔메토 열매추출물 프로바이오틱스 △토마토추출물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 등이다. 또 여러 개의 건강기능식품을 한꺼번에 섭취할 경우 각각 성분들이 서로 흡수를 방해하거나 예상치 못한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동일한 기능성원료를 중복 섭취해 과량 섭취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편 올해 ‘맞춤형건강기능식품’ 제도가 시행되니 전문상담사(의료인 영양사 약사 등)에게 상담을 받고 몸에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면 좋다.

임창근 식약처 건강기능식품정책과 과장은 “소비자는 맞춤형건강기능식품 관리사라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내 몸에 꼭 맞는 제품을 안전하고 필요한 양만큼만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되어 구매 편의성과 경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범사업 5년동안 총 687개 매장에서 32만5564명이 이용하고 265억7691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관련해서 안전사고나 중대 이상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2024년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맞춤형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이 있는 경우 77.3%가 재구매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