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저출생·고령화로 노동시장 불확실성 가중시켜”

2025-05-12 13:01:32 게재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 “고용안전망 구축, 안전한 일터 조성해야”

김민석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고용노동장관회의 의장이(고용부 차관, 장관 직무대행) 12일 “노동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양극화 위기는 경제체의 개별 문제가 아닌 APEC 공통의 과제”라고 밝혔다.

김민석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 의장

김 의장은 이날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 개회사에서 최근 글로벌 노동시장에 대해 “인공지능(AI) 확산과 디지털 전환, 저출생·고령화 등으로 산업 및 인구구조가 급변함에 따라 노동시장 불확실성과 미래 일자리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며 “기술혁신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계속 생성되고 있으나 전통적인 일자리는 사라지고 있으며 기존 제도 틀 내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새로운 노무 제공자들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의장은 미래 일자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환경변화 탄력적 대응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확대·고도화 △노동시장의 전환과정에서 누구나 보호받을 수 있도록 촘촘한 일자리 안전망 구축을 제시했다.

김 의장은 “디지털 기반 플랫폼 노동을 비롯해 다양한 고용형태의 근로자들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모든 일하는 사람들이 실업 소득감소 산업재해 등 위험에서 보호받도록 사각지대 없는 고용안전망 구축과 안전한 일터 조성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기술변화로 인한 불평등을 완화하고 모든 근로자가 변화의 혜택을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더욱 긴밀한 협력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APEC 제7회 고용노동장관회의는 11~13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2014년 베트남 회의 이후 중단됐다 11년 만에 열리는 회의이자 1997년 이후 28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렸다. 조지오 보카르도 칠레 노동사회보장부 장관, 스티븐 심 치 키웅 말레이시아 인적자원부 장관 등 APEC 21개 회원 경제체의 고용노동 관련 수석대표가 참석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7회 고용노동장관회의가 11~13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를 열린다. 12일 개막식에서 김민석 APEC 고용노동장관회의 의장(앞줄 오른 쪽에서 7번째)이 APEC 21개 회원 경제체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고용부 제공

APEC 회원국들은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노동시장과 일자리’를 주제로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도 일자리 격차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정책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참가국들은 회의 결과를 정리해 회원 경제체의 정책 방향과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 또는 의장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동성명에는 △변화하는 노동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노동시장 구축 △새로운 형태의 근로자에 대한 일자리 안전망 확대 △인공지능(AI) 등 산업수요와 연계된 직업훈련 정책 고도화 △저출생·고령화의 인구학적 변화에 대응하는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정책교류를 통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다.

특히 AI로 대표되는 디지털 가속화와 인구구조 변화 대응과 관련된 내용은 10월에 열릴 APEC 정상회의 의제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 성과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회의 이후에는 정례적인 포럼인 ‘APEC 지속가능한 일자리 포럼’(가칭)을 신설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우리의 고용노동서비스를 홍보하고 알리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모바일 고용24를 활용한 재학·취업·재직·재취업 단계별 고용서비스와 AI 면접기,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직업훈련 및 산업안전 교육장비 등이 전시된다.

삼성전자 카카오 HD현대마린솔루션 호텔HDC가 직접 참여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현장 주도 직업훈련과 중장년 재취업 지원 내용을 회원국 대표단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시간도 가진다.

이밖에도 회의 종료 후에는 위 지아동 중국 인적자원사회보장부 차관의 서울고용노동플러스센터 방문과 싱가포르 담당국장의 고용부 본부 방문도 예정돼 있다. 김 고용부 차관은 회의 기간 중 일본 태국 캐나다 등 5개국 수석대표와 정책협력 강화를 위한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양자외교 중심의 국제관계 기조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상생과 연대에 기반한 다자주의 협력 외교 논의의 장”이라며 “회원 경제체를 대상으로 우리의 우수한 정책과 경험을 확산하며 ‘정책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제주=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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