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스타트업 “규제 개선 촉구”

2025-05-14 15:46:52 게재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국내 관광 스타트업들이 한국 관광의 세계화를 가로막는 제도적 장벽을 지적하며 규제 개선을 촉구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13일 서울 광화문 버텍스홀에서 ‘관광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과 성장을 위한 세미나 – ROAD TO GLOBAL’을 개최하고, 관광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마주하는 실질적 애로사항과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에는 데이트립 페어플레이 올마이투어 트래블루션 등 관광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해 자사의 글로벌 진출 경험을 공유했다. 이들은 외국인 결제 불편, 구식 등록 제도 등을 핵심 장애 요인으로 지목했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결제 시스템은 걸림돌로 지적됐다. 올마이투어 트래블루션 등은 외국인이 온라인 결제를 시도할 경우 공인인증서, 주민등록번호 입력 등 번거로운 절차로 인해 결제가 자주 실패한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은 이를 우회하기 위해 싱가포르 홍콩 등에 법인을 세우고 해외 결제 시스템인 스트라이프(Stripe)를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오프라인 중심 등록제도의 불합리함, 공공과 민간 간 정보 불균형도 도마에 올랐다. 사무실 배치도 등 오프라인 중심 요건이 여전히 스타트업에 적용되고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관광 앱을 개발하면서 민간 플랫폼과 중복되는 비효율도 지적됐다.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관광정보 API가 글로벌 OTA에는 개방되지만 국내 스타트업에게는 제한적으로 제공된다는 점도 형평성 문제로 언급됐다.

이날 패널토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정책 개선 과제로 외국인을 위한 간편 결제 시스템 도입, 플랫폼 기반 스타트업에 맞는 등록제도 정비, 공공 관광 데이터 개방 및 민간 연계 확대 등을 제안했다. 특히 스타트업을 ‘지원 대상’이 아닌 ‘정책 파트너’로 제도화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훈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원장 겸 국회관광산업포럼 공동대표는 “관광 스타트업은 디지털 관광산업의 선도자이자 한국 관광의 글로벌 경쟁력을 떠받치는 핵심 주체”라며 “정부는 이들을 수혜자가 아닌 협력자로 인식하고 제도적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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