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위기가구 구청이 개입

2025-05-20 13:00:02 게재

도봉구 통합지원센터

의료기관 연계 성과

서울 도봉구가 동거남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주민 사례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지역사회에서 분리했다. 도봉구는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에서 지역 내 정신의료기관과 연계해 해당 남성을 보호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4월 초 한 여성이 구에 도움을 요청해왔다. 동거남이 지갑에서 돈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했다. 발견 당시 얼굴과 팔 다리 등에서 수많은 찰과상과 타박상이 확인됐다. 휴대전화도 정지된 상태라 경찰이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매일 안부를 확인하던 정신건강사례관리사를 통해 구와 연락이 닿았다.

도봉구가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가정폭력 가해자를 의료기관에 연계했다. 사진 도봉구 제공

해당 남성은 50대로 음주문제 등으로 여러차례 교도소를 드나든 전력이 있다. 구는 “성추행 고성방가 무전취식 폭행 등으로 동네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고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도봉구는 해당 남성에 정신의료기관 입원 강제절차를 안내하고 다음날 응급입원을 진행했다. 추후 호전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사회 복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구는 이들 사례처럼 가정폭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경찰 행정 민관기관으로 이어지는 신속한 지원 체계를 바탕으로 관리 대상자에게 정서적·법률적·경제적 지원 등을 일괄 제공한다.

가정 내 폭력이나 학대 등으로 경찰에 신고된 가정은 학대예방경찰관이 피해자 동의를 받아 센터에 연계한다. 이후 공무원 통합사례관리사 학대예방경찰관 상담원이 회의를 열어 초기상담 결과를 공유한 뒤 공공복지서비스, 민관기관 연계, 법률 지원 등을 결정한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가정폭력은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일뿐더러 여러 상황이 얽혀 있어 많은 기관이 함께 나서야 한다”며 “위기가정 통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가정폭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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