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견제’ 강화하는 민주당

2025-05-26 13:00:17 게재

이재명 후보, 아주대·단국대 등 청년층 집중 지역 방문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변수엔 ‘내란 단일화’ 프레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대선까지 8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막판 변수로 부각한 단일화 이슈의 영향력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부동층’ 비율이 가장 높은 20대 청년층을 잠식하고 있는 이준석 후보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어 보인다.

26일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5개 단과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공과대·첨단ICT융합대·소프트웨어융합대·인문대·사회과학대 등 5개 단과대 학생들과 만남에서 이 후보는 청년 주거, 등록금 인상 등 청년들이 맞닥뜨리는 현안에 대해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고민을 나눴다. 과학기술과 첨단산업 육성에 대한 청년들의 의견도 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아주대는 내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국선언을 진행한 대표적인 대학 중 하나”라면서 “대학생들과 함께 격의 없는 소통으로 청년들의 학업 및 생활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을 경청하고 더 많은 기회와 일자리로 꿈을 펼칠 수 있는 진짜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함께 나눈다”고 전했다.

이날 아주대 방문은 공식선거운동 기간 중 이재명 후보의 첫 대학교 방문이라는 데에서 관심을 모았다. 20대 청년층에 대한 지지 호소 의미뿐 아니라 기존에 이준석 후보가 ‘학식먹자’ 캠페인을 벌이며 대학캠퍼스를 주로 순회하는 전략을 폈던 데 대한 맞불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재명 후보에 대한 20대 청년층 지지는 최근 지지율 하락 국면과 맞물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 응답자의 31%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29%였다. 1주 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20대에서 36%, 이준석 후보는 21%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최근 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구체적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의 이준석 후보에 대한 견제가 강화된 측면은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내란’ 프레임 씌우기에 적극적인 데서도 드러난다.

이재명 후보는 공식선거운동기간 중 처음으로 가진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빨리 ‘기정사실화’를 함으로써 이준석 후보를 ‘내란 아류 세력’으로 치부하는 전략을 편 셈이다.

다만 ‘이준석 견제’ 흐름을 공식화하는 데 대해선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준석 후보에 대해 견제를 세게 할수록 이준석 후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봐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대학 방문 일정은 이미 계획된 일정이었다”면서도 “20대 청년층의 5분의 1 이상이 아직 유보층이라는 점에서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인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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