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관세 여파로 경기침체”
2025-05-29 13:00:24 게재
인플레·실업 동시 악화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이달 초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경기침체에 무게를 두는 경기전망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위험과 실업 위험이 동시에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28일(현지시간)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들은 관세의 큰 폭 인상이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고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적일 수 있다는 위험에 대해 언급했다”며 “성장과 고용에 대한 전망이 약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적으로 확인된다면 FOMC가 어려운 선택의 기로(tradeoff)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 여파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동시에 상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통화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싸울 것인지, 통화완화를 통해 성장과 고용을 지원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올해와 내년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 3월 FOMC에 비해 낮게 추정했다. 연준 위원들은 “실물 활동에 대한 위험은 하방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판단하며 “경기침체에 들어설 가능성이 거의 기본 전망만큼이나 크다”고 평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