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70대 이상 우위…이준석 20대 남성 강세

2025-06-04 13:00:25 게재

권영국, 진보 성향·노동자 중심 지지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41.15%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70대 이상과 영남권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고, 3위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030 남성과 서울 지역에서 지지를 바탕으로 8.34%의 득표율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득표율이 1%에 미치지 못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진보 성향 노동자 도시인 울산 등에서 지지세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선증 교부식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4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증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김 후보는 ‘보수 텃밭’인 영남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확실한 우세를 보였지만 국민의힘이 기대한 ‘80% 투표율, 80% 지지율’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개표 결과를 보면 지역별 득표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대구에서조차 67.62%에 그쳤다. 경북은 66.87%를 기록했으며 부산(51.39%)과 경남(51.99%)에서도 절반을 조금 넘기는 수준에 머물렀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에서 확고한 지지가 확인됐다. KBS·MBC·SBS 방송 3사가 3일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70대 이상에서 김 후보는 64.0%의 득표율로 이재명 후보(34.0%)에 앞섰다.

또 다른 보수 주자인 이준석 후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8.29%, 6.69%로 득표를 거두는 데 그쳤다.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실패 이후 이 지역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를 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는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선거 캠프 출정식과 첫 선거운동을 할 정도로 호남지역에도 공을 많이 들였지만 기대만큼의 성적표를 받아들지는 못했다. 최종 득표율은 광주 6.23%, 전남 4.69%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가 많이 모여 있는 서울에서 9.94%의 지지를 받았고 세종에도 9.89%의 득표율을 거뒀다. 자신의 지역구가 속해 있는 경기에서는 8.84%를 지지를 얻었다.

연령별로는 20대 남성에게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출구조사의 20대 남성의 지지율을 보면 이준석 후보 37.2%, 김문수 후보 36.9%, 이재명 후보 24.0% 순이었다. 30대 남성에서도 비교적 지지율이 높았지만 이재명 후보(37.9%)와 김 후보(34.5%)보다 낮은 25.8%를 보였다.

반면 20대 여성에서는 김문수 후보(25.3%)보다도 낮은 10.3%를 기록해 이른바 ‘남녀 갈라치기’ 표심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대선에서 0.98%의 최종 득표율을 기록한 권 후보는 진보 성향의 젊은 인구와 노동자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지지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의 고공농성 노동자를 만나는 것으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던 권 후보는 제주에서 1.48%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서울에서 1.27%, 울산에서 1.25%의 지지를 받았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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