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초 쓰는 자세로 특검직 수행”

2025-06-13 13:00:28 게재

조은석 내란특검 “오로지 수사 논리 따라”

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내란 사건을 수사할 조은석 특별검사는 13일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별검사의 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임명 소감을 담은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수사에 진력해 온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특검은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는 대로 언론에 설명하는 자리를 갖겠다고도 했다.

조 특검은 검찰 내 주요 수사를 두루 경험한 대표적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꼽힌다. 김대중정부 때인 1997년 서울지검 특수1부 검사로 경성비리 사건을 수사해 당시 집권여당이던 민주당 정대철 대표 등을 기소했고, 1999년에는 옷로비 사건 수사 과정에서 재산국외도피 혐의 등으로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또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수사에도 참여해 검찰 선배였던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을 수사했다. 노무현정부 때인 2003년에는 나라종금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해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일 전 의원등을 재판에 넘겼다. 이명박정부 때인 2010년에는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로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 수사를 지휘해 다수의 여야 국회의원을 재판에 넘겼다.

박근혜정부 때에는 대검 형사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세월호 참사 관련 해양경찰의 부실구조 혐의 수사를 지휘했다.

조 특검은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등검찰청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지냈고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일했다. 윤석열정부 들어서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 처분을 놓고 감사원 결정에 맞서기도 했다.

조 특검은 최장 20일인 준비기간 동안 특별검사보와 파견검사 등 수사팀 인선과 사무실 마련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내란 특검팀은 파견검사 60명, 수사관 100명 등 총 267명 규모로 꾸려진다. 역대 특검 중 최대 규모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구본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