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은 사건, 객관적으로 봐야”

2025-06-13 13:00:28 게재

민중기 김건희 특검 “사실 관계 파악 주력”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는 13일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이 됐던 사건인 만큼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민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구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맡게 된 사건이 여론을 통해 여러 의문이 제기됐던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 관련 여러 의혹 중 수사 우선 순위를 묻는 질문에 민 특검은 “아직 사안을 제대로 파악하기 전이라 지금 얘기하는 것은 섣부른 감이 있다”며 “먼저 사실관계와 쟁점을 파악하고 사무실을 준비하는 데 전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민 특검은 1959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해군법무관을 거쳐 1988년 대전지법을 시작으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부산·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서울동부지법원장 등을 거쳐 2018년 문재인 정부 및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임명됐다. 법복을 벗은 뒤 법무법인 이작 대표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사진 연합뉴스
민 특검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시절 행정(근로)·형사 사건을 담당했고, 행정법원 부장판사 때 노동법 재판부를 담당해 노동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법원 내 노동법 커뮤니티 회장을 맡기도 했다. 행정법원 수석부장이던 2014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법외노조 통보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려 주목받았다.

법원 내 진보 성향 판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우리법연구회’ 회원이었다. 판사 시절 우리법연구회를 창립했던 이광범·김종훈·고 한기택 판사 등과 가까웠고, 이들과는 서울 법대 시절 학술지 ‘피데스’ 편집위원으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이어 우리법연구회 해체 이후 국제인권법연구회에도 소속됐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전국법관대표회의 제도개선특별위원장을 지냈고, 2017년에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조사할 법원 추가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른바 ‘사법농단’ 의혹 사태 진상조사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특검보 4명, 파견검사 40명 등 총 205명 규모로 꾸려진다. 수사기간은 준비기간 포함 최장 170일이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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