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죽음, 명백히 실체 규명”

2025-06-13 13:00:29 게재

이명현 채상병 특검, 병역비리 수사 이력

순직해병 수사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할 이명현 특별검사는 13일 “억울한 죽음에 대해 명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특검은 이날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박정훈 대령 항명사건 변호인들을 통해 채 상병 사건의 기본적인 내용은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검보와 파견검사 선발 등 수사팀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수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특검은 이날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외압이나 이런 것에 상관없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실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3년 전에 병역 비리를 수사했는데 그때도 ‘덮어 달라’ 이런 요구에 대해 단호하게 거절하고 소신껏 열심히 했다”며 “이번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 특검은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 국방부 장관 등 통화내역이 나왔고, 다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선 한쪽이라도 사실을 시인하게 되면 나머지는 쉽게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동안 공수처 수사가 돼 있고, 청문회를 거친 것도 있고 누가 거짓말하는지 이런 부분이 다 돼 있으니 그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규명하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특검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군 법무관 출신으로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 국방부 조달본부 법무실장, 한미연합군사령부 법무실장, 합동참모본부 법무실장 등 군 사법 및 법무 분야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1990년대 말 전국을 흔들었던 병역비리 합동수사에 국방부 팀장으로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이 특검은 수사과정에서 직속상관과 기무사 등으로부터 수사 방해와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세히 기술한 보고서를 국방부 장관에게 제출해 파장을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직해병 수사방해 사건 특검은 특검보 4명, 파견검사 20명 등 105명 규모로 구성된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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