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교전 전면전 양상

2025-06-16 13:00:19 게재

수도와 핵심 기반시설 타격, 민간피해 속출 속 공세 강화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사흘째 계속되며 공격 대상이 양국 수도와 전략시설까지 확대됐다. 지난 13일 새벽 이스라엘이 선제공습을 개시한 이후 양측은 연일 보복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및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지역 정세가 급격히 악화함에 따라 이스라엘·이란 일부 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를 발령한다고 13일 밝혔다. 14일부로 적용되는 이번 조치로 양국의 기존 2단계(여행자제) 여행경보 발령지역이 특별여행주의보로 격상된다. 사진은 이란 여행경보 조정 전후 지도.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낮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 발리에아스르 광장과 북부 지역에서 연쇄 폭발음이 들렸다. 이란 국영 통신(IRNA)과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테헤란 경찰청과 정보부 관련 건물, 외무부 청사가 공습을 받았다.

이스라엘군의 테헤란 공습 약 1시간 후 이란은 텔아비브, 아슈켈론, 하이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이란이 낮 시간대에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저녁에도 미사일을 추가 발사했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도심에서는 사이렌이 반복적으로 울렸다.

이스라엘도 보복 공습을 지속했다.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란 서부 지대지 미사일 기지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저녁에는 이란 남부 사우스파르스 14광구 천연가스 정제공장과 테헤란 인근 샤흐런 정유단지의 저장소도 공습을 받았다.

이번 사태로 민간 피해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와 CNN 등에 따르면 이란 보건부 대변인 호세인 케르만푸르는 사흘간 사망자 224명, 부상자 1481명이라고 발표했고, 이스라엘 구호 당국도 13명 사망, 380명 부상자를 발표했다.

이란은 “지옥의 문을 열었다”고 경고했고, 이스라엘은 에너지 인프라까지 공격을 확대하고 있어 상황은 전면전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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