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 갖춰가는 3대 특검 수사팀

2025-06-18 13:00:06 게재

‘김건희 특검’ 특별검사보 4명 임명절차 마무리

‘내란 특검’ 서울고검에 사무실, 특검보 추천 완료

‘순직해병 특검’ 군법무관 출신 우선 후보자 인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검팀의 특별검사보 4명이 임명됐다. 12.3 내란 사건을 수사할 조은석 특검과 순직해병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할 이명현 특검도 특검보 추천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무실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민 특검은 18일 새벽 언론공지를 통해 “대통령실로부터 17일자로 특별검사보 4명의 임명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검보로 지명된 4명은 부장판사 출신인 문홍주 변호사와 검찰 출신인 김형근 박상진 오정희 변호사다.

앞서 민 특검은 지난 15일 이들을 포함한 특검보 후보자 8명을 대통령실에 추천한 바 있다.

문 특검보는 광주 인성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8년 창원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했다. 수원지법·서울중앙지법·대전지법·수원가정법원 등을 거치며 15년간 법원에서 근무했다.

김 특검보는 선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검사로 임관해 부산지검·인천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박 특검보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창원지검 특수부장, 인천지검 강력부장, 대검 검찰연구관, 울산지검 차장검사 등을 거쳤다.

순천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오 특검보는 광주지검 여성아동부장,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 13부장,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등을 지냈다.

검사장급 대우를 받는 특검보는 특검의 지휘·감독에 따라 사건 수사와 공소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 공무원에 대한 지휘·감독과 언론 공보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김건희 특검과 순직해병 특검은 각각 4명, 내란 특검은 6명까지 특검보를 둘 수 있다.

민 특검은 특검보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파견검사와 공무원, 특별수사관 선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 특검은 이와 관련 “어느 정도 명단을 작성 중”이라며 “관련 기관을 방문하거나 협의할 예정으로 그 후에 구체적인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특검 살림을 맡을 지원단장에는 홍지항 인천지검 부천지청 총무과장을 임명했다. 민 특검은 또 변호사를 특별수사관으로 채용하기 위해 대한변호사협회 등에 공고를 낼 예정이다.

조 특검도 17일 특검보 후보자 8명에 대한 임명요청안을 인사혁신처에 제출했다. 명단에는 차장검사 출신 허상구, 박지영 변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특검이 변협에 요청해 추천받은 박억수, 김형수 변호사도 임명 요청 명단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조 특검은 이에 앞서 16일 대검에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9명의 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서 실무를 지휘한 김종우 서울남부지검 2차장 등 파견검사들은 특검팀에 합류해 업무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은 특검보 후보자 8명에 대한 막판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후보자에는 군 법무관 출신 류관석 변호사와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에서 활동한 이상윤 변호사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 특검은 사무실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란 특검 사무실 장소로는 서울고검이 유력하다. 조 특검은 보안과 최대 267명에 달하는 특검 인력 규모를 고려해 서울고검에 장소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서울고검은 검찰 비상계범 특수본이 차려진 곳이기도 하다. 조 특검은 “서울고검에 제공을 요청한 이후 필요한 부분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특검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빌딩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빌딩의 일부는 국유재산으로 민 특검은 기획재정부에 사용승인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은 법원이 가깝고 수사기관간 협조가 용이한 서초동 일대에서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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