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민석 총리 후보자 ‘전방위 엄호’

2025-06-20 13:00:14 게재

의혹 제기 주진우에 역공

인사청문회법 개정도 거론

국민의힘이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불투명한 재산 형성 과정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의혹 제기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전방위 엄호’ 모드에 들어갔다.

김민석 후보자, 발달장애인 일자리 현장 간담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꿈더하기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일자리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민주당은 국민의힘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주진우 의원 재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을 펼치는가 하면 국민의힘이 무리하게 증인 신청을 한다며 인사청문회법 개정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 대해 재산 불법 형성 의혹, 자녀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이를 규명하기 위해 정치자금 제공자로 알려진 강신성씨와 김 후보자의 전 배우자 등에 대한 증인·참고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도를 넘은 흠집내기’라며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다.

19일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후보자의 부인은 물론 이혼한 전 부인까지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이게 과연 정상적인 인사청문회인가”라며 비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인사 검증이 아니라 흡사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의 망신주기식 ‘묻지마 수사’를 방불케 한다”며 “국민의힘의 패륜적 정치 공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특위 여당 간사인 김 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증인 3명에 대해서는 부동의 한다”며 “사인 간 채권·채무 관계가 끝났고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이 증인으로 공개될 경우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진 의장은 정치 보복, 소모적 정쟁이 아닌 후보자의 국정 운영 능력과 정책 역량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가 돼야 한다며 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인사청문회법 개정하려면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빨리 해도 이번 새 정부 인사에 적용되긴 어렵지 않나 싶다”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처리 돼야 하므로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 재산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게 역공을 펼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박선원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도 주 의원을 향해 70억원 재산 형성 과정, 아들의 증여세 납부내역 등을 공개하라며 “자신의 도덕성을 검증 못하면, 인사청문특위 위원에서 사임하라”고 밝혔다. 그는 주 의원을 ‘윤석열 아바타’라고 평가하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주진우 의원이 보여준 행태는 내란세력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여당이 적극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여권 내에서도 김 후보자의 의혹 소명이 불충분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에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협조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김 후보자가) 정치를 해온 과정에 있어서 국민이 보기에 투명하지 않은 부분도 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에서 “수입과 지출이 맞질 않는다고 하는데 진솔하게,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해명을 해야 될 것 같다”면서 “청문회에서 다 얘기를 하겠다고 하는데 청문회까지 기다릴 거 뭐 있나, 해명이 되는 거면 더 이상 논란이 안 되게 바로 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야당 인청위원인 주 의원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선 “70억이든 700억이든 정당하게 갖고 있는 재산이라면, 재산이 있는 사람은 그런 말도 못 하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20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법정 시한에 맞게 자료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재산 의혹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다 소명이 된다”고 말했다. 전날 김 후보자는 중국 칭화대 학위 편법 취득 의혹 해명을 위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5년부터 2018년까지의 중국 입국기록을 공개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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