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경찰 “제2 경찰학교 남원으로”
경찰직장협과 결의대회
이재명 대통령 대선공약
전북 남원시와 충남 아산시 등이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영·호남 경찰직장협의회가 남원 유치를 지지하고 나섰다. 남원시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남원 유치 지원)에 이어 교육의 실수요자인 경찰조직의 지지를 반기며 유치 결의를 다졌다.

20일 남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일 운봉 허브밸리에서 경찰직장협의회 영·호남 본부장단과 시·군 회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염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경기남부·부산·제주 경찰직장협의회도 남원 유치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국가균형발전의 실현! 제2중앙경찰학교는 남원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한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손범수 경찰직장협의회 전북본부장은 “미래 치안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남원은 영·호남의 중심지이자 경찰정신 교육의 상징성을 갖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중앙경찰학교의 노후한 기능을 보완하고, 디지털 범죄 대응 등 첨단 시스템을 활용한 전문화된 교육을 위해 제2경찰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공모에 참여한 전국 47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남원시와 충남 아산시·예산군이 1차 후보지로 선정됐다. 현재는 비용편익 분석 등 용역이 진행 중이며, 최종 입지는 오는 8~9월쯤 결정될 전망이다.
남원시는 운봉 부지가 지리적 이점, 균형발전의 상징성, 향후 시설 확장 가능성 등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이 부지는 166만㎡ 규모의 국유지로 별도의 행위 제한이 없고 완만한 경사로 개발 여건도 양호하다. 국유지이기 때문에 건립 예산을 절감할 수 있으며, 향후 단계별 확장과 복합 개발도 용이하다는 평가다.
전라·충청·경상권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KTX 등 교통망도 우수한 접근성을 자랑한다. 1차 공모 당시 전북특별자치도뿐만 아니라 대구 경남 경북 광주 전남 등 여러 광역단체장이 남원 유치를 지지하는 성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는 제2경찰학교가 단순한 교육시설을 넘어 미래 치안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영·호남 상생과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당위성까지 갖췄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점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 지원’을 공약으로 내건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국가 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는 반드시 남원에 유치되어야 한다”며 “최종 부지 확정까지 정부 및 경찰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유치의 당위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