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결과 설명”…이 대통령 여야지도부와 초고속 회동

2025-06-20 13:00:08 게재

22일 관저 오찬 … “참모들 7월초 건의했는데 대통령이 당기라 지시”

취임 9일 만에 재계, 12일 만에 외교 데뷔, 18일 만에 야당 회동 ‘신기록’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8일 만인 22일 여야 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다. 당초 7월쯤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대통령의 지시로 시기가 당겨졌다. 지난 4일 취임 이후 재계총수와의 만남부터 외교 데뷔전까지 최단시간 내에 끝내고 있는 이 대통령이 또 한번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19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22일 일요일 낮 12일 대통령 관저에서 오찬을 겸해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정무수석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관련 여러 내용들을 소상히 설명할 계획이고 기타 의제 제한 없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회동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이재명 대통령, G7 확대세션 참석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업무 오찬을 겸해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캐내내스키스[캐나다]=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당초 대통령실 참모들은 7월초 회동이 바람직하다고 건의했지만 시기가 2주 이상 당겨진 데는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렇게 미룰 이유가 있냐며 시기를 당기도록 직접 지시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대표 직무대행 체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라는 점에서 어색함이 있을 수 있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앞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런 거 따지면 언제 만나느냐고 하시더라. 때가 되면 만나 격식 없이 대화하자는 실용적 판단이 강한 것 같다”면서 “각 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그때 또 만나지 않을까 싶다. 여야와 회동을 자주하는 것이 국민통합과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신다”고 설명했다.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자는 취지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됐다는 점에서, 회동 이후 특별한 합의문 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의제를 가지고 만나는 자리라면 그 전에 실무자들이 만나 합의문 문구를 조정한다든지 그런 절차가 있었겠지만 이번엔 의제 제한 없이 격식 없이 만나자는 것이기 때문에 (합의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의 물꼬를 튼다는 측면이 가장 크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이 18일 만에 당 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전임 정부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빠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720일 만인 2024년 4월 29일에야 당시 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표와 얼굴을 마주한 바 있다. 당시 여당의 총선 패배와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이 겹치며 쫓기듯 만난 자리였다 보니 회담 내용도 빈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한달이 지나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두달이 됐을 때 야당 지도부와 만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속도감 있는 행보는 그 전에도 이어졌다.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은 취임 9일 만에 이뤄졌고, 외교 데뷔전인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은 취임 12일 만이었다. 그 외에도 내란·김건희·채해병 등 3개 특검 국무회의 의결·재가·공포부터 특검후보 추천 등도 초고속으로 진행된 바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김형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