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 한숨 돌린 한국경제

2025-06-24 13:00:03 게재

트럼프 “이란-이스라엘 휴전 합의”에

정부 관계자 “환영…불확실성은 여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과 맞대응으로 최고조에 이르던 군사적 긴장이 일시 해소되면서 한국 경제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24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휴전 소식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도 “다만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상태가 다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24시간 감시체제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일간 진행해온 무력충돌과 관련, 양국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나스닥, 다우존스 산업지수, S&P500 등의 지수들이 상승으로 마무리 됐고, 미국 WTI원유 산물도 68.51(24일 오전 기준)으로 7.21% 하락했다. 우리 주식시장도 코스피가 오전 9시 현재 다시 3000선을 돌파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란의 ‘보복공격’이 암시되면서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정부도 발 빠르게 대응체계에 들어갔다. 전날 오전까지 기획재정부 등을 중심으로 이틀 연속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시장상황을 점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동상황이 매우 위급하다”며 “이 불확실성 확대 때문에 경제 상황, 특히 외환, 금융, 자본시장이 상당히 많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안 그래도 물가 때문에 우리 서민들, 국민들의 고통이 크다”고 우려했다.

중동사태가 장기화하면 한국 경제에는 치명상이 예고됐다. 실제 이란은 세계 주요 원유 생산국으로, 전쟁 상황이 심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 최근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도 20% 이상 상승했다. 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제조업 원가는 평균 0.67% 증가한다는 분석이 있다. 에너지와 원자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유가 상승에 취약하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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