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펼쳐진 아시아 대중음악의 향연, ‘아팝페 2025’ 성황리 폐막

2025-06-25 14:35:30 게재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1만명 관객과 함께 ‘음악섬’으로 재탄생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5(아팝페)’가 1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 페스티벌은 아시아 대중음악의 다양성과 실험성을 한데 모은 무대로, 인천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아팝페는 기존의 야외 음악축제와는 차별화된 호텔 리조트 개최 페스티벌이다. 관객은 호텔 로비에서 차를 내려 ‘데미안 허스트’ 조형 작품을 지나 짙푸른 잔디광장을 마주한다. 이 같은 감각적인 동선은 ‘리조트에서 보내는 음악 휴가’라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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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테이지의 포문은 ‘킹스턴 루디스카’가 열었고, 록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실리카겔’, 그리고 일본의 ‘하쿠(HAKU.)’, 인도네시아의 ‘롬바 시히르’ 등 아시아 전역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장식했다. 백예린의 ‘더 발룬티어스’, 이승윤, 허회경, 너드커넥션 등도 무대를 채우며 음악의 폭을 확장했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최상급 상설 공연장에서 선보인 음향 시스템이었다. 크로마에서는 단단한 우퍼 사운드와 VJ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전자음악 팬들의 감각을 자극했고, 라이브 뮤직바 루빅은 정제된 사운드로 청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관객들은 실내외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호텔형 페스티벌만의 여유를 만끽했다.

행사를 주관한 파라다이스는 이번 페스티벌을 아트테인먼트를 통한 기업의 문화사회적 책임 실현으로 기획했다. 행사 기간 동안 국내외 공연기획자들을 초청하고 ‘아티스트 라운지’를 운영하며 아시아 음악 생태계의 교류와 확장을 도모했다. 페스티벌 현장은 단지 음악을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창작과 협업의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건강한 페스티벌 문화를 조성해 아시아 대중음악의 다양성과 생태계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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