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 시가총액 3770조원 돌파
AI 낙관론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 경신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25일(현지시간) 주가가 4.3%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3조7700억달러(약5100조원)로 상승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이번 주가 급등은 엔비디아가 연례 주주총회에서 향후 10년에 걸친 인공지능(AI) 인프라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10년에 걸친 AI 인프라 구축의 시작점에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주권 AI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와 로보틱스를 포함한 분야에서 “수 조달러 규모의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엔비디아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기술 돌파로 인한 경쟁 심화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AI 칩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주가가 한때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전용 H20 AI 칩에 대한 수출 제한은 최대 5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 시장에의 접근을 가로막았고, 엔비디아는 블랙웰(Blackwell) 칩의 중국 시장용 재설계를 고려 중이다.
리서치 회사 퓨처럼그룹의 CEO 다니엘 뉴먼은 “엔비디아는 현재 시장 최고의 기술 수준이며, 고품질 AI 반도체 시장이 4년 내 4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다면 AMD와 같은 경쟁사들의 점유율 위협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가 투자한 일명 AI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CoreWeave)는 3월 나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300% 이상 오르며 투자자들의 AI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반영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시스템의 후속으로 ‘베라 루빈(Vera Rubin)’ 칩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며,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여러 국가 인프라 계약 수요도 폭발적이다.
반도체 산업 분석 회사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의 댄 허치슨 부사장은 “엔비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와 딥시크의 기술 돌파로 인해 과매도됐었다”며 “지금은 그 반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