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가 넉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대미 수출이 둔화하고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새정부 출범이후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것과 대비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6월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한 90.2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올해 3월부터 석달 연속 상승하다 이달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제조업(5개)와 비제조업(4개)을 대상으로 한 주요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기업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기업심리지수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라 심리가 크게 악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장기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미국 관세정책 변화와 새정부 정책, 내수 회복 시기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협상 진행과 추경 집행시기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CBSI(94.4)는 지난달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오르던 제조업 CBSI는 6개월 만에 떨어졌다. 비제조업 CBSI(87.4)도 0.7포인트 내렸다. 역시 넉달 만에 하락세다. 다음달 CBSI 전망치는 전산업(89.4)과 비제조업(86.7)이 이달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93.4)은 0.3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기업경기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이번달 경제심리지수(ESI)는 92.8로 전달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비교적 큰폭으로 개선됐다. 이번달 CCSI는 108.7로 전달(101.8)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