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겨냥 고강도 수사 예고

2025-06-26 13:00:06 게재

이명현 특검 “소환 불응시 체포영장”

민중기 특검팀, 전방위 수사 전망

내란특검이 오는 28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소환조사를 예고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순직해병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는 김 여사도 필요하면 불러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규명할 민중기 특별검사는 막바지 수사팀 구성에 주력하며 본격적인 수사를 서두르고 있다.

이 특검은 ‘구명로비 의혹’의 배후로 의심받는 김 여사도 필요할 경우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이 특검은 ‘임성근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관련 김 여사를 소환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필요성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김 여사가 소환에 불응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원칙적으로는 체포영장을 발행(청구)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해병대 초동조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됐지만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결재 번복 이후 이뤄진 재조사에서는 피의자에서 제외됐다. 김 여사는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배후로 의심받는다.

앞서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지인과의 통화내용을 전하면서 임 전 사단장에게 “절대 사표내지 말라, VIP한테 얘기하겠다”고 전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되면서 구명로비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특검은 이 부분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민 특검은 다음달 2일 현판식을 목표로 수사팀 인적 구성을 마무리해가고 있다. 민 특검은 검사 40명의 파견 요청을 마치고 파견 공무원과 특별수사관 인력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예금보험공사, 금융감독원, 국세청에 인력 파견을 요청하는 등 증권·금융 범죄 관련 인력 확보에도 공을 기울이고 있다.

민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영장 청구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논의해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지만 수사가 본격화되면 김 여사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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