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소장 김상환·헌법재판관 오영준…국세청장 임광현

2025-06-26 17:29:06 게재

“헌법재판소 회복 위한 첫 걸음”

국세청장에 현역 의원 전격 발탁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김상환 전 대법관을 지명했다. 대통령몫 헌법재판관 중 다른 한 명 후보자로는 오영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국세청장 후보자로는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헌법재판소장·헌법재판관·국세청장 후보자 지명

이재명 대통령, 헌법재판소장·헌법재판관·국세청장 후보자 지명

대통령실은 26일 이재명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장에 김상환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왼쪽부터), 헌법재판관에 오영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국세청장에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인사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김상환 후보자에 대해 “헌법재판연구관과 대법관을 역임한 법관 출신으로 헌법과 법률 이론에 해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헌법 해석의 통찰력을 더해줄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자에 대해선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역임한 판사로 법원 내에서도 손꼽히는 탁월한 법관”이라며 “헌재의 판단에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인사는 헌법재판소 회복을 위한 새 정부의 첫걸음”이라며 “위험 수위에 달한 헌법재판소 흔들기를 끝내고, 헌법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독립성을 더욱 높이려는 인사”라고 강조했다.

국세청장 후보에는 임광현 의원을 발탁했다. 임 후보자는 서울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 차장을 역임한 조세행정 전문가다. 강 비서실장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활동을 통해 더 넓어진 시야를 바탕으로 공정한 조세 행정과 납세자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지명된 두 명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지난 4월 퇴임한 문형배 이미선 전 헌법재판관의 후임이다. 앞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이완규 함상훈 후보자를 후임으로 지명했지만 이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인 5일 두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이승엽 변호사 등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검토되고 있다는 하마평이 돌았지만 스스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의 변호를 맡았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강 실장은 고사 이유에 대해 “그것까지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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