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증시, 전쟁 중에도 사상 최고치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서 1개월 최고 수익률 기록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된 6월 중 이스라엘 증시가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파
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 대표 주가지수인 TA-35 지수는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이후 6.8% 상승했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직후에는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다 광범위한 TA-125 지수도 같은 기간 8%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은 통상적인 전시국가의 시장 반응과는 다르다.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불확실성 요인 해소”를 지목한다. 이스라엘 미즈라히 테파호트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로넨 메나헴은 “과거엔 모두가 ‘언제 이스라엘이 공격할 것인가’를 물었지만, 이제 그 불확실성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이번 충돌이 이스라엘에 대한 핵 위협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엘리엇 헨토브는 “이번이 ‘진짜 전쟁’이었다”며, “이제 많은 위험 요소들이 제거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수년간 보다 조용한 시장 환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업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바클레이스의 이스라엘 주식 리서치 총괄 타비 로즈너는 “이번 전쟁은 우리가 분석하는 기업들의 재무 상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오히려 강력한 실행력과 재무 건전성 덕분에 재무 상태는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했다.
섹터별로는 금융주와 부동산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휴전 발표 직후 퍼스트 인터내셔널 뱅크 오브 이스라엘은 4.4%, 클랄 인슈어런스는 6.9% 상승했다. 미사일 피해 복구 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 개발업체 아못 인베스트먼츠와 아슈트롬 그룹도 각각 2.8%, 5.8% 올랐다.
또한 휴전 발표 이후 이스라엘 통화인 세켈화도 강세를 보이며, 달러당 3.396세켈로 2023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메나헴은 “세켈 강세는 이스라엘 경제의 회복력, 성장 전망,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반영한 것”이라며, “지정학적 환경이 이전보다 덜 부정적이라면, 지금이 이스라엘에 투자할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