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주 크레도 주가는 이미 2배

2025-06-27 13:00:06 게재

GPU간 고속전송 수요 급증

매출과 수익 ‘폭발적 성장’

인공지능(AI) 서버 인프라 확산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AI 전용 고속 데이터 전송 솔루션을 공급하는 크레도테크놀로지(이하 크레도, CRDO)가 최근 실적 발표와 함께 매일 주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크레도는 지난 2일(현지시각) 발표한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2025년 2월~4월)에서 매출 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9.7% 증가한 수치로, 지난 3분기 매출(약 1억3500만달러)보다도 27%가량 증가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순이익(EPS)은 0.35달러로, 시장 컨센서스(0.27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크레도의 실적이 급증한 배경에는 AI 인프라 고도화에 따른 GPU 서버 간 고속 통신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있다. 특히 대표 제품인 ZeroFlap™ AEC(능동형 전기 케이블)는 구리 기반임에도 최대 7미터 거리에서 800Gbps급 고속 전송이 가능하다. 경쟁사인 마벨이나 브로드컴의 광(光) 모듈 제품보다 전력 소비와 발열이 낮고 가격 경쟁력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xAI 등 AI 서버를 운영하는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대표적인 최종 수요처다. 이들은 크레도 제품을 직접 구매하진 않지만, OEM, ODM을 통해 간접적으로 채택한다. 크레도의 기술적 차별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3나노미터(3nm) 초미세 공정으로 제작된 광신호처리칩(DSP)과 함께 AEC 기술을 앞세워,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데이터 전송의 속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고성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로 ‘신호 끊김 없는 연결(Zero Flap)’을 실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크레도는 올해 1분기(FY2026 Q1) 매출 가이던스를 1억8500만~1억9500만달러로 제시했다. 연간 매출은 최대 8억달러까지 성장할 가능성도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한 주간 12% 이상 상승했고, 연초 대비로는 2배 이상 올랐다.

다만 고성장에 따른 고평가 논란도 뒤따른다. 6월 현재 기준 시가총액은 약 156억달러로, 연간 매출(약 4억4000만달러)에 비해 주가매출비율(P/S)이 35배를 넘어선다. 이는 동종 반도체 기업 평균(8~10배)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앞선 기대가 주가에 과도하게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주가수익비율(PER)도 GAAP 기준으로는 (EPS는 0.01달러로) 2000배를 넘는 2288배를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 대비 지나치게 높은 주가라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경영진 일부의 보유 지분 매도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투자은행 니드햄(Needham)은 크레도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AI 서버의 연결성과 전력 효율 부문에서 핵심 공급업체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향후 주가 조정 국면에서 실적과 고객 기반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TD카우엔은 이미 16일, 업계 최고 수준의 SerDes IP를 바탕으로 크레도의 성장 스토리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이 3년 만에 약 4배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 여력이 크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95달러로 상향하며 크레도를 ‘최고의 중소형주’로 선정했다.

크레도는 향후 AI 서버뿐 아니라 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스토리지, 1.6T 광전송 모듈 등으로 시장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데이터가 늘수록 연결은 더욱 빨라져야 하고, 크레도는 그 흐름 속에서 기술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잡은 ‘숨은 핵심 부품주’로 부상하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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