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실적배당형 투자해 수익↑”
운용관행 개선 간담회
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고용노동부, 퇴직연금사업자들과 수익률 개선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의 우수사례가 발표됐다.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DB 운용관행 개선 간담회’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실적배당형상품에 적립금의 70% 정도를 분산투자해 최근 6년간 DB형 퇴직연금 평균 대비 2.5%p 이상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부서장을 적립금운용위원으로 선정하고 사내 운용 전문부서를 자문조직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장기 자산배분계획을 토대로 대체투자,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실적배당형상품에 분산투자해 수익률을 높였다.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퇴직연금사업자들에게 “자체 DB 적립금을 합리적으로 운용하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견지해달라”며 “금융전문가에 걸맞은 자산배분 계획을 세워서 실적배당형상품에 적극 투자하고, 담당 임직원에게 장기성과에 연동된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서 부원장보는 “고객들에게 체계적인 자산운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기업의 금융멘토’로서 기업들의 전략적인 DB운용을 독려해달라”고 말했다.
DB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42개 퇴직연금사업자의 자체 DB 적립금 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업자의 88.1%에 해당하는 37개사가 자사 DB 적립금의 90% 이상을 원리금보장형상품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그 결과 수익률(4.37%)은 DB제도 전체 평균 수준(4.04%)에 불과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적립금 운용을 어려워하는 기업들을 위해 하나은행이 퇴직연금사업자로서 고객들의 DB 운용을 자문한 사례를 소개했다. 기업의 미래 퇴직부채 증가 추이 분석을 바탕으로 퇴직부채 증가율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의 목표수익률 설정을 권고했다. 또 고객들이 궁금해 하는 Peer그룹(동료집단)의 투자현황과 수익률을 성과평가보고서를 통해 제공하면서 고객의 장기 분산투자를 유도한 사례 등을 안내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