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 지속…한은, 연내 1회 금리인하”

2025-06-27 13:00:06 게재

정부 추경·내년 예산에 따른 국고채 발행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인한 변동성 유의

올 하반기에도 국내 시장금리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 가운데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 채권시장 이슈는 정부 추경규모와 내년도 예산안 발표 등에 따른 국고채 시장의 수급 변동성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이 꼽힌다.

◆올 연말 기준금리 연 2.25% 예상 = 금융투자협회가 26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최한 ‘채권 포럼-하반기 채권 및 크레딧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에서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물가 안정 속 경기 하강 압력 확대에 의한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국내외 정국, 현 수준의 경기 전망이 유효할 경우 기준금리 추가 인하 횟수는 1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행 기준금리는 연 2.50%이며, 올해 연말 기준금리는 연 2.25%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불어 신 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최종 금리는 연 2.00%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새 정부 출범에 따른 2차 추경안, 추후 발표될 2026년 예산안 등 재정정책발 수급 부담감은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성 요인으로 지속 작용할 수 있다. 또 서울 중심의 주택 가격 급등세는 한은의 금리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하반기 채권시장 3대 이슈로 △추경 규모 및 내년 예산 발표에 의한 국고채 시장 수급 변동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추진 등 매크로 불확실성 △한미 등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를 좌우할 불확실성으로 국내 주택시장 및 신용 레버리지, 외환 등에 대한 판단 등을 제시했다.

신 연구원은 또 하반기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예상 변동 범위로 1.90~2.55%를, 10년물은 2.15~2.95%를 제시했다.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15~60bp(1bp=0.01%p)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예상 범위는 3.75~4.55%다.

◆공사채 발행 재개 예상 = 두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국채와 회사채 금리 차이가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특히 1분기 크레딧(신용채권) 시장을 강세로 이끌었던 풍부한 시중 유동성 여건은 하반기에도 여전할 것”이라며 “하지만 상반기에 비해 수급 상황은 불리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이후 발행이 감소한 공사채의 발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작년 말 이후 순상환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공사채의 경우 발행을 더는 미루기 어려운 상태다. 회사채 또한 자금 수요 증대 및 우호적인 발행시장 여건 활용 목적의 발행이 증가할 전망이다.

하이일드 펀드 세제 혜택이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은 2023년 6월 재도입된 이후 지난해 말 일몰됐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올해 말 일몰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하이일드 펀드는 비우량채의 주요 수요 기반 역할을 한다”며 “지난 3월 기준 ‘BBB’ 등급 이하 무보증사채 잔액의 18.3%, ‘A3’ 이하 단기사채 잔액의 38.3%를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양극화가 심화하는 회사채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은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사 후순위채 중도 상환 이슈도 재점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연구원은 “올해 들어 후순위채 발행이 크게 증가하면서 중도 상환과 관련한 시장위험에 노출될 상황이 불가피해졌다”며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의 경우 자본성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조건부 자본전환(코코본드)과 같은 손실 흡수 기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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