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회사채 발행 35.9% 줄어

2025-06-30 13:00:01 게재

전월 자금 수요 몰린 영향

관세 불안, 선제적 자금 확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지난달 35.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발행 수요가 몰리면서 5월에는 상대적으로 발행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19조5065억원으로 전월(30조4285억원) 대비 10조9220억원(35.9%) 감소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은 2조1500억원으로 전월(8조8830억원) 대비 6조7330억원(75.8%) 줄었다.

금감원은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선제적 자금수요 등으로 전월 일반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 지난해 5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조9687억원, 일반회사채 발행은 2조1450억원이다.

하지만 일반회사채의 자금용도별 발행규모에 차이는 컸다. 작년 5월 발행액의 60.8%가 차환용도였다면 올해 5월은 일반회사채 발행 자금의 89.8%가 차환용으로 사용됐다. 시설투자 비율은 지난해에는 29.4%로 높게 나타났지만 올해는 4.7%에 그쳤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투자가 아닌 빚을 갚는데 썼다는 것이다.

금융채 발행 규모는 15조1344억원으로 전월(19조9662억원) 대비 4조8318억원(24.2%) 감소했다.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발행은 130조9998억원으로 전월(139조6684억원) 대비 8조 6687억원(6.2%) 줄었다.

반면 주식 발행 규모는 1조8165억원으로 전월(3734억원) 대비 1조4431억원(386.5%) 증가했다. 기업공개는 1394억원으로 전월(909억원) 대비 485억원(53.4%), 유상증자는 1조6771억원으로 전월(2825억원) 대비 1조3946억원(493.6%) 증가했다. 금감원은 “시설자금 및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의 대규모 유상증자(삼성SDI 1조6549억원)로 인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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